[앵커]
어린 조카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큰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출산까지 했지만 가족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JTBC 제휴사인 중부일보 김연태 기자가 단독 보도 합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에 사는 정 모 씨.
며칠 전 경찰한테 기막힌 얘기를 들었습니다.
17살 난 딸이 성폭행을 당해 출산했다는 겁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다름 아닌 형이자 딸의 큰 아버지.
[정모양 아버지 : 그런 사실이 있는지도 몰랐구요. 세상이 다 귀찮죠, 죽고만 싶죠 뭐.]
59살의 큰 아버지는 정양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부터 함께 살았습니다.
부모가 일을 나가 집을 비운 틈을 타 방으로 불러 상습적으로 성폭행했습니다.
정양은 결국 지난해 임신해 두 달 전 출산까지 했습니다.
오빠가 신고할 때까지 가족들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경찰 관계자 : 큰아버지는 창피해서 그런지 조카가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안 한다니까요.]
이웃들은 큰아버지가 수년간 폭행을 서슴지 않았고, 정양 가족을 노예처럼 부리며 착취했다고 말합니다.
[이웃주민 : 때리는 거 보면 진짜 무식하게 손으로 때리는게 아니구 각목같은 걸로 막 때리더라구 애들을..]
고등학교에 다니던 정양은 자퇴한 뒤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큰아버지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