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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나쁜 합의'와 '철딱서니'…한국당 집안싸움

입력 2018-09-09 22:02 수정 2018-09-1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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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 기자, 첫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 키워드는 < '철딱서니' 집안 싸움 > 입니다.
 
[앵커]

철딱서니.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모습이네요.
 
[기자]

두 의원이 페이스북 상에서 설전을 벌인 건데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어제(8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비록 우리당이기는 하지만, 철딱서니 없는 어떤 분이 이런 저간의 사정을 거두절미하고 좋은 선례니 나쁜 선례니 입방아 찧어대는 데 대해서 뭘 좀 알고나 이야기하라고 면박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썼습니다.
 
[앵커]

'철딱서니 없는 어떤 분', 나경원 의원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김 원내대표가 말한 '나쁜 선례', 이 말이 같은 당 나 의원이 한 말인데요. 나경원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보기에 앞서, 나 의원이 말한 '나쁜 선례'는 바로 김성태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구에서 최근 특수학교 설립 관련 합의를 한 것을 가리킵니다. 
 
[앵커]

계속 논란이 됐었던 일이죠. 특수학교를 계획대로 짓기로 한 합의문을 얘기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논란에 앞서 지난해 9월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장애아를 키우는 학부모들이 '특수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무릎을 꿇으며 호소하는 이 영상 기억하실 겁니다.  폐교된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짓는 건 이미 2013년부터 서울시교육청이 행정 예고를 해 예견된 일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016년 총선 때 김성태 의원이 이곳에 국립한방의료원을 건립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면서, 반대 여론이 더 커진 겁니다.

때문에 '무릎 호소' 후에도 1년 동안 의견 대립이 더욱 더 이뤄지다가 지난 4일 극적인 합의가 이뤄진 건데요.

합의 내용은 계획대로 특수학교를 짓되, 앞으로 새 부지가 나오면 한방병원 건립에 최우선적으로 협조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앵커]

나경원 의원이 지적하는 건 장애인 특수학교를 짓는 데 어떤 조건을 걸고 합의를 하는 게 나쁜 선례를 남기는 거다, 이렇게 지적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나 의원은 이 합의에 대해서 '나쁜 합의다, 있을 수 없는 합의다' 이렇게 비판을 한 건데요. 페이스북 글을 보면 "이번 합의는 한마디로 나쁜 합의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특수학교는 기존의 계획대로 건립하면 될 뿐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계획대로 한 건데 마치 기피시설인 것처럼 한방병원을 대가성 합의를 해준 거 아니냐, 이런 의견을 얘기한 거고요. 또 이 외에도 애초에 학교 설립 권한 자체가 교육감한테 있는데 굳이 법적 권한이 없는 국회의원과 합의를 거친 것도 문제가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온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김성태 의원 입장에서는 본인의 지역구에 특수학교와 한방병원 둘 다 어쨌든 확보를 하게 된 셈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로서는 사실은 실익을 다 챙긴 셈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다시 돌아가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말한 '철딱서니' 이 뜻을 살펴보니까 보시는 것처럼 '철을 속되게 이르는 말'. 그러니까 철이 없는 사람을 속되게 표현한 건데요.

[앵커]

표준어이기는 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따져보니까 김성태 원내대표가 58년생, 3선 의원이었고요. 나경원 의원이 63년생으로 나이는 김성태 원내대표보다 5살 어리지만 선수는 하나 위인 4선 의원이었습니다.

[앵커]

당에서는, 정치권에서는 선수가 상당히 중요할 텐데 선배 의원에게 속된 표현이라고 그랬죠? 철딱서니라고 이야기한 셈이 된 거군요.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용의자 게임 > 입니다.

[앵커]

미국 이야기 같은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뉴욕타임스에 실린 익명 기고문을 쓴 기고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용의자로 표현되고 있는 건데요.

기고문이 문제가 된 건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기고문 내용 잠깐 보면 제목부터가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저항하는 관리 중 한 명이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이어서 본문을 보면 "대부분이 자신의 업무를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으로부터 보호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쓰기도 했습니다.

[앵커]

상당히 화제가 됐던, 논란이 됐던 기고문인 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연히 가만히 있을 리가 없고요. 누가 썼는지 그 용의자를 색출에 나섰다고 하죠?

[기자]

물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뉴욕타임스 맹비난했고요. 그리고 기고자 색출해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애초에 이 기고문을 쓸 수 있는 백악관 고위관료는 100명 정도다, 이런 추측이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각종 통신사의 언론 분석을 보면 교수의 말을 인용해서 '대통령이 임명한 정무직 가운데서 외부에 기고문을 쓸 수 있는 합법적인 사람은 50명 정도 아니겠느냐' 이런 분석까지 나온 상태였는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범위를 확 낮춰놓은 겁니다. 최근 발언을 보면 "4~5명으로 생각되는데 자기는 매우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말을 한 겁니다.

[앵커]

본인이 4~5명 정도로 추려놓은 거군요. 그렇게 되면 누군지는 확실히 찍지 않더라도 어쩌면 또 고단수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이렇게 운을 띄운 것 같기도 하군요.

[기자]

네, 또 이에 더해서 최근에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CNN을 통해서 인터뷰에서 이런 힌트도 남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의심하는 사람은 국가안보라인이다"라고 하면서 "백악관 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범위를 더 좁혀놓은 겁니다.

[앵커]

그러면 대상이 한층 더 그렇게 좁혀져 있는 건데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기자]

아직은 의문이지만 또 하지만 또 켈리앤 선임 고문도 의심해 볼 여지는 있습니다. 본인 자체도 기고자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력 용의자들이 점점 추려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펜스 부통령이 유력 용의자 선에 올라와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고요. 그 대신 보시는 것처럼 대니얼 코츠 국가정보국 국장이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인터넷 사이트를 저희가 찾아보니까 누가 용의자인지를 맞히는 도박게임도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앵커]

별것을 가지고 다 이제 도박이 진행되고 있는 거군요. 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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