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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추미애, 유감 표명…'김명수 인준' 여전히 불투명

입력 2017-09-18 19:18 수정 2017-09-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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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이른바 '땡깡' 발언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습니다. 이로써 꽉 막혀있던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 문제가 일단은 숨통이 트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야당 발제에서 김명수 인준을 둘러싼 여야의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준 문제도 제 발걸음을 무겁게 합니다. 인준 권한을 가진 국회가 사정을 두루 살펴 사법부 수장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18일) 미국으로 떠난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에 남긴 메시지입니다.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을 위해 대통령이 몸을 한껏 낮춘 모습이죠. 그러나 오늘도 회의장은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청문보고서 채택은 또 다시 무산됐습니다.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우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확고한 반대 입장입니다.

[정용기/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어제) :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소위 문빠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김명수 가결 촉구 문자 폭탄이 일제히 투하되고 있습니다. 김명수 후보자는 이런 해괴한 공작에도 불구하고 자진사퇴할 것을 재삼 촉구합니다.]

반면, 국민의당은 여전히 입장이 모호합니다. 결국 국민의당이 어느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느냐에 따라서 인준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이른바 '땡깡' 발언을 사과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죠. 사실 여당 입장에선, 국민의당을 설득하지 않고선 대법원장 인준을 이끌어낼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추 대표가 결국 오늘 고개를 숙였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의 발언으로 행여 마음 상한 분들이 계시다면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오늘이라도 대법원장 인사 청문 보고서는 지체 없이 채택이 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본회의에서 처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당은 마지못해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식으로 화답했습니다. 김동철 원내대표, "유감 표명이 미흡하다"면서도 "인준과 관련된 절차 협의에는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 이런 분위기라면, 국민의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엔 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인준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원칙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 관련해서 저는 오로지 국민의당 의원 40분의 양심에 기초한 판단을 믿습니다.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낼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판단하실 것입니다.]

의원들의 양심을 믿는다… 도대체가 인준에 반대한다는 건지, 찬성한다는 건지, 모호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안철수 대표에게 제가 직접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안 대표님,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에 찬성하십니까. (아닙니다) 아, 그럼, 반대하시는군요. (아닙니다) 아니, 찬성도 반대로도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입장이십니까. (자율투표에 임할 겁니다.)

가상의 인터뷰로 꾸며봤는데, 최근 안 대표의 발언을 종합하면, 방금 들으신 게 가장 정확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이런 입장은 어디까지나 원칙적인 이야기라고 봐야겠죠. 당내에는 여전히 찬반 의견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서 최종 입장을 정할 방침인데, 여론의 향배도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에 대해 찬성 의견이 53.3%로 반대 의견을 압도했습니다. 다만, 국민의당 지지층을 기준으로 할 경우, 반대 의견이 약간 더 우세했습니다.

당 지지층의 의견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전체 여론을 살펴볼 것인가. 결국 이번에도 안철수 대표의 의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이면, 안 대표가 정치에 입문한 지 5년이 됩니다. 2012년 9월 19일은 '교수 안철수'가 '대선후보 안철수'로 변신한 날이죠. '새정치'를 앞세웠던 안 대표는 지난 5년간 이런저런 부침이 많았습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악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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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안철수 '악플을 읽어봤다' (출처 : 한국일보)

"안철수는 아직도 자기가 신삥(?)인줄 아나 봄"

"초심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까 뭐 그렇게 보면 신삥이라고 볼 수도 있죠."

"혼자만의 정치를 안드로메다에서 하는 것 같은 애매모호한 안철수 화법"

"아, 이… 이거는 좀 잘못 알려진 겁니다."

"정치하지 마시고 안철수님 잘하시는 백신맨 하세요."

"백신맨이 정치를 하니까 낡은 정치 구태 정치들 다 몰아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저 계속 백신맨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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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나오는 대체적인 평가는 지난 5년간 안 대표가 '싸움꾼'으로 변모했다는 겁니다. 정치적인 투사로 변신한 안철수 대표. 김명수 인준에 대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이 됩니다.

오늘은 전격적으로 유감 표명을 한 추미애 대표의 심경을 음악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미안해 미안해 네 맘을 이해하지 못한 날 용서해
좌우로 손을 흔들어 서로의 손을 잡고서
마음의 문을 열고서 상처를 감싸주면서

다이나믹듀오의 '미안해'입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결국 "미안하다"며 유감 표명을 했습니다. 국민의당을 달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유감 표명을 했다고 해서, 국민의당이 곧바로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에 협조할 지는 의문이죠. 지난 5년 사이에 "싸움꾼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안철수 대표. 여전히 자신의 패를 내비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추미애, 유감 표명…'김명수 인준'은 여전히 불투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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