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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유족에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공식 사과

입력 2021-08-0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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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고용부가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판단을 내린 이후 서울대가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곧 유족과 청소노동자, 학교 측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도 마련이 될 예정인데, 이후 한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는 어제(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청소노동자 이모 씨와 이씨 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지난 6월 이씨는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씨와 동료 청소노동자들은 건물 이름을 한자와 영어로 쓰라는 시험을 봐야했습니다.

일부 동료는 점수가 낮으면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일하다 작업복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하면 '멋진 차림으로 오라'는 공지를 어겼다며 벌점을 받았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학교 측의 이 같은 행동이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선하지 않으면 서울대를 근로감독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도 유족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오 총장은 이씨 남편에게 전화를 해 '그동안 있었던 갑질에 대해 사과한다' 고 했습니다.

'기관으로서 쉽게 대응하기 어려웠다' 며 '학교 입장이 늦어져 죄송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서울대는 총장 직속 TF를 만들어 청소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이번주 안에 유족과 청소노동자, 학교 관계자가 같이 모이는 간담회를 열 계획입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학교 측의 사과는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유족과 노조 등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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