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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값·인건비 다 올라"…'골목상권' 더 커진 불황 그늘

입력 2018-08-12 20:37 수정 2018-08-13 17:57

상반기 4만6천여 명 식당·술집서 일터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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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4만6천여 명 식당·술집서 일터 잃어

[앵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 바로 골목 상권입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식재료 값이 치솟은데다 기름값과 임대료 인상까지 겹쳐 상인들의 부담이 어느때보다 커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무더위 탓에 손님 발길도 뚝 끊겨 피서지 상권마저 바캉스 특수가 사라졌습니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음식점과 주점이 몰린 소규모 자영업에서 4만 6000여 명이 일터를 잃었는데, 엎친데 덮친격입니다.

폭염 속 생기를 잃어버린 골목상권을 이수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끓는 기름 앞에 서있는 것 만으로 얼굴에 땀이 맺힙니다.

드문 드문 손님이 빵을 사가지만 상인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박인순/망원시장 상인 : 인건비가 너무 비싸고…집세(임대료)도 만만치 않고 그래서 견디기가 힘들어.]

인근 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료값과 인건비는 올랐는데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고 하소연합니다.

[태송금/음식점 직원 : 무 값도 많이 올랐어요. 1000원 하던 게 3500원, 3000원해요.]

폭염 때문에 재료값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달 2400원 정도하던 양배추는 7600원이 됐고 시금치, 고추도 2배 넘게 올랐습니다.

긴 더위 탓에 농작물 작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소득이 줄어든 그만큼 일하는 시간은 늘었습니다.

[김남욱/음식점 운영 : 남는 게 많이 줄어들었죠. 그래서 안 쉬고 일하고 있어요.]

지난해 소상공인 폐업자 수는 91만 명 정도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65만 명보다 많았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오는 14일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부가가치세 면제 기준 매출액을 연 24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확대하고 카드수수료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의 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이 정도로는 상황 해결이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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