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트라이크 하나에 관중들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연속 15개의 볼을 던진 뒤 16구째에 나온 스트라이크. 명색이 투수인데, 어제(1일) 한화 유창식 선수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첫 타자 두산 양의지한테 2루타, 이어 김재환 1루수 땅볼, 이때만 해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유창식, 돌연 볼만 던집니다.
김재호 볼넷, 민병헌 볼넷,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점을 내줬고, 이어 정수빈을 맞아 초구에 폭투, 한 점을 더 내줍니다.
낯빛이 어두워진 김성근 한화 감독과 어쩔 줄 모르는 유창식, 투수코치도 소용없습니다.
이번엔 김현수를 맞았는데,
[중계방송 : 13구 연속 볼. 다시 볼.]
이래도 안 바꾸나 싶은데,
[중계방송 : 지금도 볼이에요. (15구)]
그리고 마침내,
[중계방송 : 이제 첫 스트라이크.]
삼진이라도 나온 듯 환호성이 터집니다.
2012년 LG 리즈의 16구 연속볼에 이어 두 번째 기록, 국내 투수로는 최다입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까지 의심될 정도였습니다.
[대니얼 김 해설위원/메이저리그 전문 :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사례인데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고 본인이 자신감이 많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우선순위인 것으로 보이고요.]
벌써 5년 차가 된 한화의 유망주 유창식, 주변의 기대가 부담스러웠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