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색다른 시선] 따루 "한국, 타인 외모에 대해 함부로 말해"

입력 2014-03-19 13:15 수정 2014-06-01 10: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방송 : JTBC 정관용 라이브 (11:40-12:55)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따루 살미넨, 이희정 기자

매주 수요일마다 만나는 코너, '색다른 시선' 따루 살미넨씨 모셨습니다. 첫 번째 주제로 성형수술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요. 불과 보름 새 2명이 성형수술 도중 숨졌고, 한 여고생은 석 달째 뇌사 상태에 빠지는 등 최근 성형수술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문제 관련해서 먼저 리포트 보고 얘기 나누죠.

[기자]

지난 6일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과 코 성형 수술을 받던 34살 박 모 씨가 숨졌습니다.

이달 초 부산에선 턱 수술을 받은 30대 남성이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넉 달 전에도 수능을 마치고 눈과 코 수술을 받은 여고생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왜 이런 사고가 잇따르는 걸까?

[성형업계 관계자 A : 과실일 수도 있고, 어떻게보면 환자분 상태가 안 좋아서 운이 안좋아서….]

하지만 성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선 수술 중 사망하는 사고가 우연이 아니라는 말이 나옵니다.

전국에는 1천91곳의 성형외과 병의원이 있습니다.

이 중 심장충격기 등 응급장비를 갖춘 곳은 10곳 중 2곳에 그칩니다.

특히 성형외과가 밀집한 서울 강남에서도 응급 의료장비를 구비한 곳은 단 1% 뿐입니다.

성형수술 도중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많은 병원들이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겁니다.

전신 마취 역시 출장을 나오는 마취 의사에 의존하고, 사고가 나면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리한 수술 일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성형업계 관계자 A씨 : 페이닥터(고용된 의사)분들 많이 써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심하셔야 해요. 압구정이 병원이 많아서 다 잘하겠지 하는데 생각보다는 그렇지않은 경우도…. 큰 병원은 방치되는 게 있잖아요.]

수술 일정을 무리하게 잡는 이유는 뭘까.

비싼 임대료와 광고비에 투자한 비용을 뽑기 위해서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성형업계 관계자 C씨 : 추석이나 설날 때는 새벽 4시까지 (수술을) 할 때도 있고 9시 30분 부터 새벽까지 수술을 계속하는 거예요. 컨디션이 제 정상은 아닌거죠. 다음날 똑같이 9시에 출근하고….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하는 거죠.]

이렇다 보니 자격증이 없는 간호 조무 실습생을 수술에 참여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형업계 관계자 B씨 : 그것도 사람이 여의치 않으면 투입하죠. 수술 돌리면서 곁눈질로 봤다 이거예요.]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신고된 성형수술 피해 상담은 4천806건으로, 1년새 28% 늘었습니다.

[차상면/대한성형외과의사협회 부회장 : 생명과 관계되는 시술인데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 이런 문제들이 생기지 않나 생각합니다.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게 중요하고요.]

보건 당국의 체계적인 실태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

◇정관용-매주 수요일마다 만나는 코너죠. 색다른 시선. 핀란드에서 온 따루 살미넨 씨 어서 오십시오.

◆따루-네, 안녕하세요.

◇정관용-성형수술하신 적 있으세요?

◆따루-아니요, 없어요. 그런데 화장은 열심히 합니다.

◇정관용-첫 번째 주제로 성형수술 얘기 좀 해 보려고 하는데 불과 보름 사이에 2명이 성형수술 받다가 숨졌고요. 한 여고생은 지금 석 달째 뇌사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최근 성형수술 사고 먼저 리포트 보시죠. 이 내용 취재한 이희정 기자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왜 이렇게 빈발합니까?

◆이희정-일단은 인식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성형수술을 단순 화장 혹은 시술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거든요. 그래서 명백한 의료행위고 또 의료수술인 만큼 정말 신중하게 생각을 하고 또 병원을 고를 때도 정말 의료장비가 잘 갖춰진 좋은 병원을 선택을 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그런 병원이 현실적으로 많이 없다는 것이 좀 문제입니다.

◇정관용-조금 아까 리포트에서 나왔습니다마는 위험한 상황에 심폐 소생할 수 있는 이런 등등의 장치들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요?

◆이희정-물론 이런 장치들을 잘 갖춰놓은 병원도 있지만 많은 병원들이 비용을 문제로 이런 인공호흡기라든지 심장충격기 같은 꼭 필요한 정말 응급장치들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정관용-또 자격증 없는 간호조무실습생까지 수술 방에 투입됐다, 맞습니까?

◆이희정-간호사와 또 간호조무사 그리고 간호조무실습생으로 이렇게 구분이 주로 되는데요. 이 실습생을 수술방에 이렇게 투입시키는 것 자체가 일단은 의료상법이 그렇게 못하게 되어 있는데 일손이 딸리다 보니까 이렇게 일반적으로 잡일을 하는 이런 조무실습생들까지 수술 방에 투입을 시켜서 실질적으로는 마취 주사약까지도 직접 놓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정관용-이런 게 다 그러면 성형외과가 홍보비는 많이 쓰는데 정작 인력은 부족하고 환자는 더 받고 싶고 이런 것에서 생기는 것 아니에요?

◆이희정-그렇죠. 이제 무리하게 광고를 하다 보면 그만큼 손님은 몰리기 마련이고 그 손님들을 또 다 수술을 하려다 보니까 인력은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까 정상적인 응급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술을 하다가 결국에는 사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겁니다.

◇정관용-또 이렇게 돈이 되는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만 하다 보니까 정작 사고로 다쳐서 급하게 성형수술을 받아야 되는 분들은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요?

◆이희정-이게 참 황당한 경우인데요. 실질적으로 상처를 꿰매거나 봉합 수술 같은 것도 성형의료행위에 해당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어 아이의 얼굴이 찢어져서 병원에 갔는데 이제 우리는 성형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수술이 예약이 다 차 있어서 환자를 받을 수 없다, 이렇게 해서 실질적으로 수술을 못 받고 혹은 치료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정관용-성형외과 전문의 얘기를 들어볼까요. 성형외과의사협회의 차상면 부회장 전화 잠깐 연결했습니다. 차 부회장 나와 계시죠?

◆차상면-네, 나와 있습니다.

◇정관용-잇따른 사망사고, 뇌사사고까지 있었는데 대부분 어떤 상황에서 이런 끔찍한 사고가 나는 거예요?

◆차상면-저희가 의료사고는 항상 일정한 비율로 있거든요. 연평균 증가량 36%나 되는데요. 저희가 생각할 때는 두 가지 원인으로 생각하는데요. 첫 번째는 의료보험 저수가로 인해서 일반 의사나 타과 전문의 선생님들이 이 성형시장에 들어오면서 사고가 더 많아졌고요.

◇정관용-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분들이 성형시장에 들어왔다 이 말이에요?

◆차상면-네.

◇정관용-그분들은 원래 어떤 전공인데 성형수술을 한다는 겁니까?

◆차상면-아무 과나 상관없죠. 의사는 모든 시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요. 내과나 산부인과 모두 시술을 하실 수 있죠. 두 번째로 제가 생각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성형광고가 너무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니까 성형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죠. 불필요한 의료행위가 많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해서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관용-그러니까 수요가 늘어나니까 또 너도나도 뛰어들어서 자격이 없는 분들까지 수술을 한다. 결국 같이 하나로 뭉쳐지는 얘기네요, 그렇죠.

◆차상면-네.

◇정관용-그러면 성형외과의사협회에서 무슨 조치를 취하셔야 되는 것 아니에요?

◆차상면-저희가 취할 조치는 없고요. 저희 성형외과에서는 계속 교육을 하지만 저희 성형외과 아닌 과는 저희가 할 수 없기 때문에 그걸 막을 수는 없는 거고요.

◇정관용-현행법상 아무튼 내과 전문의라 하더라도 성형수술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걸 막을 법적 방법은 없습니까?

◆차상면-막을 법적 방법은 없습니다.

◇정관용-그래요. 성형외과의사협회에서 성형외과 전공하신 분들의 병원만 무슨 인증 제도를 한다든지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처하실 수 없을까요?

◆차상면-성형외과 인증제도라 하더라도 전문의 자격증을 다 걸어놓더라도 일반 사람들이 이분이 성형외과 전문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거든요. 잘 인식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정관용-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 말이죠. 그럼 우선 환자나 환자라고 말할 수도 없죠. 성형수술을 받으러 가시는 분들은 정말 성형외과 전문의인지를 꼭 확인하라, 이게 첫 번째네요.

◆차상면-네, 저는 그게 중요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요즘 광고가 많이 되어 있는데 그 광고 규제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광고가 일상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생각할 때 성형수술도 시술인데 이게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거든요.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 모든 의료행위는 부작용이 있기 마련인데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나. 그래서 이런 사고가 빈발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관용-성형 광고 규제 성형외과의사협회의 공식 의견이십니까?

◆차상면-저희가 의견을 지금 모으고 있는 중이고요.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대부분의 많은 성형외과 의사선생님들이 생각하고 있는 생각입니다.

◇정관용-그래요. 그렇다면 이건 안 할 이유가 없죠. 성형외과 의사분들은 오히려 광고 규제 풀어달라고 요구할 것 같은 데 반대의 주장을 펴고 계시니까.

◆차상면-지금 너무 무분별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분들 얘기를 주로 하셨는데 성형외과 전문의 가운데서도 그저 돈을 챙기려고 무자격한 간호조무사, 실습생 이런 사람들 투입하고 이런 경우 분명히 있죠?

◆차상면-네, 있습니다. 저희도 그걸 자체 정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관용-어떤 정화노력을 하고 계세요?

◆차상면-먼저 윤리적으로 문제를 삼고 있고요. 그래서 병원에 제재를 가할 생각이고요. 그 다음에 그분들이 학회 참석이라든지 모든 모임에 참가할 수 없게 지금 제재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제대로 된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의사인지 꼼꼼히 챙겨라. 또 어떤 주의사항을 주실 수 있을까요?

◆차상면-광고에 현혹이 안 됐으면 좋겠어요. 광고라는 게 지하철역에 있는 광고도 있을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인터넷상의 카페나 블로그에 허위로 된 광고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수술 전후 사진도 포토샵 처리되어 있는데 많고 수술 후기도 거짓말로 쓰여 있는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 데 현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인터뷰에서 성형외과의사협회가 협회 차원에서 지금 성형 만연 문제 있다, 규제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주셔서 좀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차상면-네, 감사합니다.

◇정관용-실제로 지금 성형수술 받는 비중이 우리나라가 1등이라고요? 그게 통계적으로 입증이 됩니까?

◆이희정-그게 이제 통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요즘에 의료관광이라고 해서 그중에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성형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도 일부분 적용이 된 것 같고요. 그다음에 그래서 결국은 성형공화국, 성형왕국이라는 오명까지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정관용-지금 저 숫자가 1,000명 기준 13.5명, 세계 1위 이렇게 나오네요?

◆이희정-저게 공식 통계로 나와 있는 수치입니다
.
◇정관용-참, 따루 씨 뉴스 쭉 보셨죠? 핀란드도 성형수술 많이 해요?

◆따루-거기도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는 굉장히 성형수술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을 하는 사회였는데요. 요즘은 내 몸은 내 몸이다, 하고 싶으면 해도 된다. 약간 분위기가 그런 식으로 바뀌었어요.

그런데 제가 느낀 어떤 차이점이 있냐 하면 아까 인터뷰 들었잖아요. 핀란드에서는 무조건 제가 성형하고 싶다고 해서 성형외과 찾잖아요. 성형수술을 안 해 줄 수도 있어요. 의사의 책임이에요. 의사는 이 사람이 정신적으로도 건강한지 그러니까 정말 아무 문제가 없으면 할 의무는 없거든요. 그래서 특히 어린 환자 같은 경우는 거부당할 때도 많고요. 그래서 핀란드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나이가 제가 볼 때 한국보다 더 높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거기는 한 중년 여성 정도는 그때 핀란드 사실 저도 눈이 이렇게 크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이거 처지게 되어 있어요. 그럼 안 보일 수 있어요. 그러면 여기 살짝 수술하거나 거기도 가슴확대수술은 좀 해요. 젊은 여성들도 하는데 그런데 이런 일단은 성형외과 자체에서 아무나 무분별하게 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제가 고양이처럼 생기고 싶다고 해서 하면 해 줄 것 같아요. 아닌가요? 약간 너무나 과장해서 얘기를 하자면.

◇정관용-아무튼 의사로서 기본적인 윤리라든가 전문적인 판단 그런 것이 핀란드는 엄격하다 이 말이죠?

◆따루-네, 그렇죠. 아무래도 거기는 여기만큼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요.

◇정관용-성형광고판 같은 거 많아요?

◆따루-광고는 있기는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여기처럼 사실 제가 한국의 성형광고를 보면 정말 예뻐졌다,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고요. 외계인 같다, 이상해졌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렇죠? 한국 사람들도 그렇죠? 그러니까 너무 과격하게 하게 되는 것 같고요.

저는 사실 하고 싶으면 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뭐랄까 티 나게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바로 보면 성형미인인지 알 수 있는 것 있고요. 되게 좀 특이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리고 사실 제 친구 중에서도 안 한 사람보다 한 사람이 더 많아요. 그러니까 인식 자체가 조금 그냥 여기가 일상인 것 같아요.

◇정관용-좀 지나치다고 느끼지는 않으세요?

◆따루-물론 제 관점에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누구보고 이렇게 하지 마라, 그런 얘기는 아니고요. 제가 볼 때 사실 그렇습니다. 예를 들자면 얼마 전에 어떤 아저씨하고 얘기를 했어요. 한국의 미의 기준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그래서 제가 얘기했어요. 한국 여자들 정말 진짜 성형수술을 많이 한다. 제 주위에도 너무너무 많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아니에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 여자들을 성형수술을 별로 안 한다고. 제가 왜요? 쌍꺼풀도 하고 그건 성형수술이 아니잖아요. 그건 가벼운 시술일 뿐이고. 그래서 제가 굉장히 웃었어요. 이런 인식의 차이가 있군요. 그러니까 그런 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요.

그리고 외국사람 입장에서도 특이하게 보이는 게 뭐냐 하면 제가 아는 동생들 중에도 부모님이 졸업선물로 쌍꺼풀 수술을 해 준 친구들이 있어요. 그거 물론 하고 싶으면 해도 되지만 이런 걸 떠나서 해도 된다, 하면 안 된다를 떠나서 제가 볼 때는 이 사람 자체에 대한 너는 있는 그대로도 예쁘다. 이런 인식을 어릴 때부터 심어줘야 되지 않겠느냐, 그래야 나중에 합리적으로 선택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사람이 선택할 때도 제가 성형을 하겠다, 안 하겠다. 사실 백지상태에서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사회가 있고 문화가 있는데 그 문화가 정해진 이런 몇 가지 옵션들이 있을 것 아니에요. 그중에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자기 자신에 대한 그런 뭐라고 불러야 되나요. 자신에 대한 그런…

◇정관용-자긍심, 자부심.

◆따루-네. 그런 것을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그때부터 선택하면 되잖아요.

◇정관용-지나친 게 문제죠, 지나친 게. 일종의 열풍처럼 불고 있는 그렇게 진단해 볼 수밖에 없고 사회적으로 말하면 이것 역시 돈의 논리 아닙니까? 성형수술은 다 보험적용이 안 되니까 의사들이 더 많은 수입을 챙길 수 있고. 그러니까 과장 광고하고 또 일부 매체 같은 데서 성형미인들 막 부추기는 방송 같은 거 틀어대고. 그리고 또 너도나도 해 보자 하는 유행이 번지고 그러니까 별의별 자격 없는 의사까지 뛰어들고 이게 악순환의 고리 아니겠어요?

뭔가 끊어야 될 텐데 저는 오늘 성형외과 의사협회에서 성형광고 규제합시다라는 목소리를 낸 걸 상당히 중요하게 봅니다. 오죽하면 이러겠습니까? 성형수술하시는 의사분들이 이거 너무 과도하다.

◆따루-맞아요. 그리고 저는 사실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 하면요.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이 제 외모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얘기를 했어요. 좋은 얘기도 하고 지적하기도 하고 그런데 저한테 굉장히 낯설었어요. 상처받기도 하고 그랬는데 한국에서 그냥 TV를 봐도 거기 뚱뚱한 여자 있으면 뚱뚱한 여자 개그맨 나오잖아요. 치킨 먹으면서 웃기고 하는 것 그런 것 있어요. 제가 그런 거 볼 때 불쾌해요. 제가 물어보고 싶은 건 선생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차피 사람들이 다 여기서 외모에 대해서 지적을 해도 되잖아요. 가볍게 생각을 하잖아요. 그거 혹시 어떤 역할을 할까요, 말까요. 그러니까 만약에 제 예를 들어서 제 얼굴이 크잖아요. 내 얼굴 진짜 크다, 사진 찍어야겠다. 내 얼굴이 2배로 나온다. 이러면 내가 나중에 양악 수술 좀 해야 되겠다, 할까요. 안 할까요.

◇정관용-핀란드에서는 남의 외모를 쉽게 말하지 않는다?

◆따루-그렇죠. 물론 거기도 누군가도, 저도 예뻐 보이고 싶어요. 저도 화장을 하고 예뻐 보이고 싶은 그런 건 똑같아요. 같은데 외모에 대해서 지적을 하는 게 굉장히 예의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문화 차이가 있는 거죠.

◇정관용-문화 차이. 그건 바로 타인에 대한 존중감이 많은가, 적은가 바로 그런 것 같고요. 아무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가 절대 세계 1등이 아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불어 닥치고 있는 열풍 급기야는 사망사고까지 낳고 있으니까 한번 이쯤 해서 한번 멈추고 이것저것 다시 한 번 고민을 해 봐야 될 것 같네요. 따루 씨 오늘 수고하셨고요. 이 기자도 수고하셨습니다.

◆따루-감사합니다.

관련기사

[색다른 시선] 따루 "김치녀? 한국 여성, 맘대로 못 살아" [색다른 시선] 따루 "외국이 보는 한국, 북한과 겹쳐" [색다른 시선] 따루 "한국인 배타성, 15년간 많이 변해" [색다른 시선] 따루 "핀란드 체육관엔 적설 경보기 있어"
광고

관련키워드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