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18일 화상을 이용한 비대면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제공〉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비인간적인, 비정상적인 사고에 개탄을 넘어 참담한 마음마저 든다"며 "우리 사회에는 윤석열이 왜 이리 많을까"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11일)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과 자신의 기본대출 공약에 윤 전 총장 측 캠프 인사가 "기본이 안 된 말 장난"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사람을 보는 눈, 약자를 대하는 마음, 국가의 책무를 생각하는 다짐이 어쩌면 이렇게 다르냐"며 "부정식품을 선택할 자유,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한 이야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도 마찬가지다. 연평균 이자율 401%, 1000%, 어느 다른 우주의 이야기가 아니고 한국대부금융협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불법사채 이자율이다"며 "어디서 자유를 볼 수 있냐. 내게는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이는 이 처절함이 윤 후보 눈에는 선택의 자유로 보이나 보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자신의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주워 오신 썩어가는 과일을 먹으며 자유롭다 생각하지 않았다. 검정고시 학우너비 7천원이 없어 저임금 소년공으로 일하면서 자유롭다 생각하지 않았다. 절망속에서 온전한 과일을 실컷 먹는 것, 돈 걱정없이 교복입고 학교다니는 것은 그저 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공인 선진국이 됐다. G8을 넘어서 G5로 가자고 너도나도 외치고 있다"며 "이만한 국가에서 이만한 책임은 져야하지 않겠냐. 국민께 부정식품을 사먹지 않아도 될 자유, 살인적 고금리 불법사채업자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될 자유를 드리는 것이 현대 복지국가의 책임이지 않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거듭 윤 전 총장 캠프 경제정책본부장의 발언을 겨냥해 비판했습니다.
그는 "나는 이들이 '밑 빠진 독'으로 보이지 않고 함께 밑 빠진 독을 수리해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야할 이웃으로 보인다"며 "말장난으로 기본대출을 말하지 않았다. 윤석열로 대표되는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인식이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월 30만원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해야했던 송파 세모녀 가족, 수십조원의 국민 혈세를 갚지 않고도 지금 당당하게 기업활동 하는 대기업들, 국가는 누구를 보호하고 책임져야 하냐"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공정의 허울을 쓴 시장만능주의, 정글자본주의 민낯이 부끄럽다"며 "아무 거리낌 없이 이를 주장하는 그 당당함이 개탄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