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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롯데… 글로벌 기업 도약 불씨 되살린다

입력 2016-09-29 10:57

경영공백 따른 개혁 정체·성장동력 소실 등 최악 위기 상황은 모면

롯데, 사회공헌·국가경제 기여·투명경영 등 통한 재도약 각오 다져

재계 "재도약 과정의 통과의례…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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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공백 따른 개혁 정체·성장동력 소실 등 최악 위기 상황은 모면

롯데, 사회공헌·국가경제 기여·투명경영 등 통한 재도약 각오 다져

재계 "재도약 과정의 통과의례…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

한숨돌린 롯데… 글로벌 기업 도약 불씨 되살린다


한숨돌린 롯데… 글로벌 기업 도약 불씨 되살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 영장이 29일 기각되면서 롯데그룹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신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그룹 개혁과 신성장동력 비전 및 발전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었던 최악의 위기 상황은 모면한 셈이다.

재계에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롯데그룹이 중단없는 기업 성장추진을 통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야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큰 책임감으로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국가경제에 기여할 것이며 신뢰받는 투명한 롯데가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당초 식품기업으로 시작해 유통사업으로 기업을 다각화했으며, 현재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는 유통에 관광·레저를 접목시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 사업뿐 아니라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 영토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룹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과 동시에 내수 위주의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면서 롯데에 대한 비난 여론도 불식시키려는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롯데는 호텔롯데 기업공개(IPO)과정에서 기존 유통에 관광을 접목시킨 개념으로, 쇼핑·숙박·레저 등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위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글로벌 트레블리테일(Global Travel Retail)'이란 용어를 강조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상장을 통해 생긴 자금으로 해외 면세점, 명품브랜드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 글로벌 입지를 보유한 아시아 톱3 호텔, 글로벌 톱5 테마파크, 국내 프리미엄 레저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보다는 해외에 비중을 더 크게 둔 셈이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프랑스 파리와 체코 프라하 5성급 호텔 인수 프로젝트는 검찰 수사 개시 직후 중단됐고, 골프장을 보유한 미국 리조트 인수 사업은 검토 단계에서 철회했다. 롯데면세점은 미국과 호주 지역 면세점 인수를 검토했지만 호텔롯데 상장 무산으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또 하나의 날개로 자리잡은 석유·화학 분야의 성장도 올스톱됐다. 현재 유통 부문이 롯데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대가 넘으며 화학은 15% 수준이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화학단지 완공식에서는 "향후 석유·화학을 유통과 같은 비중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의 화학사업 성장은 신 회장의 그룹 내 입지 구축과 궤를 같이 해왔다. 신 회장이 1990년 처음 롯데그룹에 입사해 일을 한 곳이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이다. 신 회장은 2000년대 현대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영국 아테니우스사, 2010년 말레이시아 타이탄사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특히 지난해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삼성 화학 계열사 3곳(현 롯데 정밀화학·BP화학·첨단소재)을 인수해 석유화학부문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그 결과 롯데 화학부문 매출은 2002년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3조3000억원으로 11배 성장했고, 특히 화학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6948억원으로 이미 1조697억원인 유통 부문을 넘어섰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 여파로 롯데케미칼은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었던 미국 석유화학 회사인 엑시올사 인수 제안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석유화학은 신 회장이 오랫동안 관심을 보여온 사업이지만 검찰 수사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시동이 꺼져버렸던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격호의 롯데'가 식품·유통이 양대 축이었다면 '신동빈의 뉴(New) 롯데'는 트래블리테일(유통+관광)·화학이 양 날개"라면서 "이번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 여파로 굵직한 M&A 등이 유보되는 경우가 있어 그룹의 변화와 성장이 정체되는 경우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도 과거 기업 재도약 과정에서 검찰 수사나 여론의 비난 등을 통과의례처럼 거쳤다"면서 "롯데그룹도 마찬가지로 말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향후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재탄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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