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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탈출 무제한 돈풀기…이웃나라 잡는 '아베노믹스'

입력 2013-04-2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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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엔저가 우리 경제를 뒤흔든 건 이번 만이 아닙니다. 1990년대 초반 극심한 경기 침체 때, 1998년 외환 위기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도 엔저는 우리 경제를 이중으로 괴롭혔습니다.

이번 엔저 정책은 아베 일본 총리가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며 밀어붙이고 있는 '아베노믹스'의 핵심인데요.

그 여파로 우리 뿐 아니라 주변 다른 나라들도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도, 일본 경제는 모처럼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에서 김현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말 6년 여만에 총리 자리에 복귀한 아베의 일성은 경제 살리기였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대담한 금융정책과 능동적 재정정책을 펼쳐서 (일본 경제를 회복시키겠습니다.)]

무제한으로 돈을 풀어 20년 가까이 지속된 침체에서 벗어나겠다는 게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아베는 일본은행 총재까지 돈 풀기 정책에 적극 찬동하는 인사로 교체했습니다.

돈을 풀면서 엔화 가치가 뚝 떨어지자 일본 수출기업들은 신이 났습니다. 일반 국민들도 아베 취임 후 주가가 40%가량 오르자 지갑을 열기 시작합니다.

[도쿄 우에노시장 상인 : (아베노믹스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계속됐으면 합니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급격한 엔화가치 하락은 초기에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이란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열린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선 사실상 엔저를 눈감아주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역시 경제를 살리겠다며 돈 풀기 정책을 쓰고 있어 일본만 손가락질 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면죄부를 받은 일본은행 총재는 엔저 지속 의지를 당당히 밝혔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일본은행 총재 :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건 일본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일본 주변국들, 나아가 세계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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