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강남 한복판 15층 건물서 곳곳 균열…틈새로 물이 '뚝뚝'

입력 2019-08-01 21:13 수정 2019-08-02 09:1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서울 강남에 있는 15층짜리 건물에서 곳곳이 금이 가고 물이 새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바로 옆 공사장에서 '발파 공사'를 한 뒤부터 나타난 현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2004년에 입주를 시작한 서울 역삼동의 한 건물.

이 건물 곳곳에 금이 가고 물이 샌다는 민원이 최근 이어졌습니다.

지하 1층을 가봤습니다.

이곳에는 한 사찰이 들어와 있는데 무너질 수 있으니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내부는 심각했습니다.

기도를 하고 있는 이 법당 앞으로 양동이 10개 정도가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이렇게 물이 닿지 않도록 비닐을 깔아뒀는데요.

양동이 안에는 어디서 왔는지 정체 모를 물이 이렇게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비닐을 깔아뒀는데도 계속 미끄러운 상황입니다.

걸레도 바닥을 닦기 위해 놔뒀는데 항상 물에 젖어있어서 짜기만 해도 이렇게 물이 나옵니다.

벽지 안에는 물이 고였고, 살짝 찢자 콸콸 쏟아집니다.

지상의 오피스텔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이재명/건물 주민 : 보일러가 새거나 배관이 잘못됐다고 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근데 배관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어요.]

복도 벽에 금이 갔고, 천장 일부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신동석/건물 주민 : 이게 아예 쏟아졌었어요. 너무 흉하니까 관리실에서 해놓은 것 같아요.]

지하 주차장 천장에서도 갈라진 틈으로 누런 물이 떨어집니다.

[건물 주민 :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일 없었죠?]

[경비원 : 이런 일 없었어요.]

주민들은 바로 옆 공사장을 의심합니다.

한 건설사가 오피스 빌딩을 지으려 '발파 작업'을 시작한 3달 전 쯤부터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불안한 주민들은 그대로 살아도 되는지 안전진단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건설사의 말은 다릅니다.

"누수가 이전부터 있었는지, 공사 이후에 일어난 일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또 원인을 밝히자는 건설사의 제안을 일부 주민이 반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주민과 건설사의 주장이 부딪히는 사이, 금 가고 물 새는 위태로운 상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지하철 공사장 옆, 땅 꺼지고 벽은 '쩍쩍'…불안한 주민들 전선 벗겨지고 금 가고…'산불 도화선' 전봇대 올라가보니 호우특보에 안전장비도 없이…목동 빗물펌프장 '예고된 참사' 목동 빗물 펌프장 고립 사고…노동자 3명 모두 숨져 "장마 끝났다" 발표 뒤 쏟아진 장대비…시민들 혼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