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필리핀에 버려진 거대 쓰레기엔…선명한 '한글 상표'

입력 2018-12-11 07: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필리핀 남쪽 섬에 방치돼 있는 한국산 쓰레기 6500t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국내 폐기물 처리 업체가 재활용 할 수 있다면서 수출했지만 사실은 먹고 버린 음료 비닐이나 찌그러진 간편식품 용기 같은 생활 쓰레기였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면서 성탄절 전까지 쓰레기를 가져 가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누군가 다 먹고 버린 음료수 껍데기, 찌그러진 음식 용기는 썩지 않고 필리핀까지 왔습니다.

빛이 바랜 통조림에는 한글 상표가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미사미스 오리엔탈 주에 버려진 한국 쓰레기입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쓰레기 6500t이 축구장 6개 넓이 하치장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7월과 10월, 경기도 평택의 폐기물 처리 업체가 불법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선별도 해야 하고요, 세척도 해야 하고…(그런 과정을) 최종 완료한 폐기물이 나간다고 신고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안 한 겁니다.]

하치장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델리아 알파로/현지 주민 : 건강이 위협받게 될 겁니다. 매립지가 마을과 너무나도 가깝고 우리 집 바로 맞은편에 있어요.]
 
필리핀 언론과 환경단체는 성탄절 전까지 쓰레기들을 가져가라는 입장입니다.

[허비 고메스/민다나오데일리 편집국장 : 한국은 자기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충분한 땅도 있고 기술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부는 업체에 쓰레기를 다시 반입해오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그린피스)
(영상디자인 : 이창환)

관련기사

사흘째 꺼지지 않는 불씨…'쓰레기 산' 화재 속수무책 조명래 "미세먼지 중국 탓할 시간 없어…우리가 먼저 줄여야" '배기가스 등에 노출'…'폐암' 환경미화원 산재 인정 쓰레기 5천톤 필리핀에 위장수출?…"한국, 되가져가라" "일회용 컵 날려 골인"…분리수거 몸살에 이색장치 등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