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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휴가 끝난 문 대통령 복귀…해결 과제 산적

입력 2017-08-04 18:43 수정 2017-08-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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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5일) 휴가를 마치고 서울로 복귀합니다. 대통령 휴가 직전 터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때 조기 복귀설도 나왔지만 청와대는 "오히려 북한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일축하기도 했죠. 이런 가운데 예정대로 휴가는 마쳤지만,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산적한 상황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대통령의 휴가 복귀와 앞으로의 과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는 원래 지난달 29일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총수들과 기분 좋게 맥주를 한 잔씩 한 28일 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정이 조금 꼬였습니다. 29일 새벽 긴급 NSC를 소집한 문 대통령, 결국 휴가를 하루 미룬 채 대책 마련에 집중했습니다.

다음날인 30일, 첫 휴가지인 평창을 찾은 문 대통령, 올림픽 시설들을 방문해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습니다. 곳곳에서 만난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습니다.

31일이었죠. 문 대통령의 셀카 본능이 본격적으로 발휘됐습니다. 오대산 상원사를 올라가는 길, 등산객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고 대화도 나눴습니다. 그리고 이날 전자결재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한 문 대통령, 오후 늦게 두번째 휴가지인 진해 군사 휴양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대통령이 한가하게 휴가 갈 때냐", "아니다. 대통령 휴가를 환영한다"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청와대도 적극적으로 입장 표명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휴가에서 돌아오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휴가를 중단하면 오히려 북한에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저께였죠. 잠수함 인도차 우리나라를 찾은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진해에서 만났습니다. 대통령이 휴가 중에, 그것도 휴가지에서 외국 장관을 만나는 게 굉장히 이례적이었는데요.잠수함 추가 구매를 요청하기 위해서, 잠수함 세일즈를 하기 위해 만났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요. 잠수함사령부를 방문해서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또 안중근함에 직접 탑승해서 한 시간 가량 내부를 둘러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거북선 모형함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다 수영 훈련 중이었던 해군사관학교 생도들도 만났습니다. 생도들과 함께 또 한번 셀카 타임도 가졌습니다. 생도들의 모습이 참 신나보입니다.

이렇게 연차 포함, 6박 7일 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문 대통령 책상 위에는 각종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당장 북한 문제만 해도 들여다봐야 할 게 한두개가 아닙니다. 대통령의 휴가 기간, 야당에서는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됐다"며 비판을 했었는데요.

어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NSC 사무국장 등 미·일 안보 책임자들과 한 시간 가량 화상회의를 가졌습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 대책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청와대 측은 "'코리아 패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3국 대통령 및 총리 안보담당 최고 책임자가 화상회의를 통해 안보 현안을 한자리에서 논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제재와 압박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통화도 이르면 내일 문 대통령의 휴가 복귀 직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었는데요. 변수가 하나 생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부터 17일 간의 긴 휴가를 떠난다는 건데요. 어떻게 조율이 될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미국 내부에서도 대북 정책 기조를 두고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 틸러슨 국무장관의 이른바 '대화론'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건데요. 미국 국무부는 바로 수습에 나섰습니다.

[헤더 노어트/미 국무부 대변인 : 북한은 갈 길이 멉니다. 그들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압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명확히 밝혀왔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틸러슨 장관의 대화론을 다시 주워담는 모습을 보이자 뉴욕타임스,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미국 동맹국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하고 있다."

"세계로부터 고립된 북한 역시 혼란스러워하고 있고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크게 고조시키고 있다."

문 대통령에게 떨어진 또 하나의 큰 과제, 바로 부동산 대책과 세법 개정안입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세제 개편만 해도 국회에서 통과돼야 할 법안이 13개에 달합니다. 야당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 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대책은 벌써 여기저기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후속 대책 논의도 서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자,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휴가 끝난 문 대통령…해결 과제 산적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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