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푸틴 "못 생겼으면 거울 보고 화내지 마라"…바이든 "나 또한 웃는다"

입력 2021-06-15 11:32 수정 2021-06-15 14: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한 각종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에 역공을 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해커나 정부가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의 배후라는 미 당국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대선 개입, 사이버공격 등등 온갖 것으로 비난당해왔다. 그리고 그들은 한 번도, 한 번도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를 언급하며 "우리가 그 시위를 촉발했다는 비난이 아직 없는 게 놀랍다"고 미국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는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탄압과 관련된 질문에 "못생겼으면 거울을 보고 화내지 말라는 말이 있다"면서 "누군가 우리를 비난할 때 나는 '자신을 들여다보지 그러냐'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공격 지시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나발니가 살아서 감옥을 나갈 것이라고 보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나라에서 그런 건 대통령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피해갔습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은) 살인자라고 한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비난을 수십 번 들었다. 신경 안 쓴다"고 넘겼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는 "여러 계기에 냉전의 유물이라고 말해왔다. 왜 아직도 (나토가)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푸틴 대통령과의 첫 회담이 "중요하다"며 "푸틴이 사이버 안보와 일부 다른 활동과 관련해 과거에 그가 가진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협력하지 않기로 한다면, 우린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발생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정육회사 JBS 등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이 해킹을 러시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똑똑하고 거친 '적수 또는 적수가 될 만한 인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러시아에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해 "(나발니가 사망한다면) 나와 전 세계와 러시아의 관계를 해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살인자 관련 발언에 대해 웃어 넘겼다는 보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나 또한 웃는다"며 웃음을 지어보이며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내 대답은, 나는 그가 예전에 그가 할 수도 있는 것들 혹은 한 일들이 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