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망연자실' 삼성, 경영전반 올스톱 직면

입력 2017-01-16 13:40

글로벌 대표기업 총수 부재상황 직면에 경영전반 직격탄 '최악' 우려
임원 인사 지연 속 국내외 M&A·투자 큰 차질…국가경제 전반 타격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글로벌 대표기업 총수 부재상황 직면에 경영전반 직격탄 '최악' 우려
임원 인사 지연 속 국내외 M&A·투자 큰 차질…국가경제 전반 타격도

'망연자실' 삼성, 경영전반 올스톱 직면


삼성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적으로 청구하면서 경영전반이 그야말로 올 스톱될 상황에 직면했다. 삼성은 "올 것이 왔다"며 망연자실한 상태다.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올해 경영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된 삼성은 경영 전반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특검은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이 부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 수사가 시작된 후 대기업 총수를 상대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법원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받아들이면 총수 부재상황을 맞는 글로벌 대표 기업 삼성의 대내외 투자와 활동은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삼성은 최순실 사태로 이미 경영전반에 직간접적은 영향을 받아왔다.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마비됨으로서 삼성의 주요 의사결정과 대내외 일정은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삼성은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지난 해 11월 중순부터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 대내외 행사 등을 미루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올해 신입사원 채용 계획도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1만4000명가량을 채용한 삼성은 아직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일단 임원 인사가 나야 한다. 그래야 조직개편을 하는 등 위에서부터 맞춰져야 하는데 지연이 되고 있어 채용 계획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공채는 보통 3월부터 시작하는데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와 경영구도 재편을 위해 추진해온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논의도 중단 상태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이 부회장은 올해를 '뉴삼성'의 원년으로 삼고자 '지주사 전환 검토'라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0.59%에 불과하다. 자사주를 제외하고 오너가와 삼성그룹사가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총 18.15%(삼성생명 특별계정 0.54% 포함)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절반이 넘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이 부회장의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뉘게 되면 지주회사는 자사주를 통해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부회장의 출국금지로 삼성이 지난해부터 보이고 있는 공격적인 M&A(인수합병) 행보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굵직굵직한 투자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8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의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작업이 무산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와 소액주주들이 이익 추구 차원에서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하만 내부에서는 최순실 사태와 연관된 삼성의 오너리스크 확대에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인수합병이건 임직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이같은 기류가 번지게 되면 인력 이탈 현상 등이 벌어질 수 있어 주요 대주주 역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

하만 인수 작업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며 깊숙이 개입한 빅딜이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직접 나서서 투자자와 하만 임직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당면한 과제이자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사업추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 지휘에 나선 이 부회장은 경영전면에 나선 뒤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왔다.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업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이다.

시장과 기술의 변화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속도를 안정적이고 빠르게 낼 수 있는 방법은 M&A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큰 투자나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오너의 부재는 결론 도출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표기업인 삼성의 총수가 부재상황이 된다는 것은 삼성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외국에선 회장이 구속되면 회사의 방향성이나 경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너가 구속된다고 해서 회사가 돌아가는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대내외 이미지 훼손은 물론 정상적 경영이 불가능하다"면서 "삼성이 직면한 현실은 너무나 우리 경제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관련기사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재계 총수 중 처음 특검, '직권남용·위증' 문형표 재판에…삼성 합병건 첫 기소 이재용 부회장 신병처리 발표 앞둔 삼성 "살얼음판 걷는 느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