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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0명 중 9명 정신건강 문제 겪어…우울증이 74.8%

입력 2016-01-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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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0명 중 9명 정신건강 문제 겪어…우울증이 74.8%


사망자 10명 중 9명 정신건강 문제 겪어…우울증이 74.8%


자살로 생을 마감한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이러한 내용의 심리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자살사례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 것으로 20세 이상 자살사망자(121명)의 유가족(151명)을 구조화된 심리부검 조사도구를 통해 면담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정신보건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음주, 경제적 문제 등 다양한 위험요인을 복합적으로 경험할 때 자살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심리부검 대상자 중 88.4%가 정신건강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우울장애가 74.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높은 정신질환 유병률에도 사망 직전까지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은 비율은 15.0%에 불과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른 경우가 많은 셈이다.

또 대부분의 자살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지만 심리부검 대상자 중 사망 한 달내 정신의료기관이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한 사망자는 전체의 25.1%에 불과했다.

오히려 복통 등 신체적 불편감이나 수면 곤란 등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를 위해 1차 의료기관, 한의원 등에 방문했던 경우(28.1%)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당시 음주상태인 자살자는 39.7%였으며 과다 음주로 대인관계 갈등이나 직업적 곤란, 법적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25.6%였다.

또 사망자 본인 외 가족이 과다 음주, 주폭 등의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53.7%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알코올 중독 등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족의 자살률도 높았다.

사망자 생존 당시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있는 비율이 28.1%로 나타났다.

가족을 자살로 잃은 상실감과 막연한 죄책감, 자기 비난이 섞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행히 유가족에게 심리부검 면담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응답한 유가족의 88.0%가 심리부검 면담 이후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정부는 심리부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2월 중 자살예방대책이포함된 정신건강증진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 확대 등 전국민 정신건강증진, 동네의원의 선별검사를 통한 우울증 등 정신질환 조기발견·치료 활성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중장기적인 범부처 차원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심리부검을 확대 실시해 자살원인에 대한 분석을 지속 실시하고, 자살 유가족에 대한 심리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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