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상은 됐지만, 취재진 질문에 오늘(11일) 전두환 씨의 사과는 없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그랬고, 법원에 도착해서도 물론 마찬가지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연희동에서 광주까지 300km 이동 과정을 따라가봤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 23년 만에 다시…'피고인 전두환' >
새벽부터 몰려든 취재진, 그리고 지만원씨 등 지지자 200여 명
오전 8시 30분, 검은 정장에 노란 넥타이 차림의 전 씨가 집에서 이순자 씨와 함께 나왔습니다.
< 1995년 내란죄 수사 때처럼 '골목 성명'은 없어 >
전 씨는 별다른 발언 없이 곧바로 차에 탔고, 거동에도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지지자 한명이 출석하지 말라며 차 앞으로 뛰어들기도 합니다.
서울을 빠져나간 전 씨 차량은 경부 고속도로를 거쳐 천안~논산 고속도로로 빠져들었습니다.
< 차가 멈춰선 곳은 충남 공주의 탄천 휴게소 >
전씨가 내리자 쏟아지는 질문들
그러나 묵묵부답…
차는 다시 급하게 떠났고, 낮 12시 34분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습니다.
< 1987년 이후 32년 만에 찾은 광주 >
굳은 표정의 전 씨는 걸어서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 전씨를 향한 광주 시민들의 외침 >
[사죄하라! 사죄하라!]
초등학교 아이들도 창문 밖으로 전씨 출석을 보려 몰려들고
기자들의 질문에 처음으로 내뱉은 한마디
300km 광주로 향하는 길에서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사과
(영상취재 : 이승창)
(영상디자인 : 송민지·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