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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트럭은 돌아왔는데.." 미수습자 가족들의 '기다림'

입력 2017-07-1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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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선체 수색에 들어간 지 이제, 3개월이 지났습니다. 미수습자도 9명에서 5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남은 미수습자 가족들은 가족을 찾을 거란 희망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목포신항에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이상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동생과 조카를 아직 찾지 못한 권오복 씨가 컨테이너 생활을 시작한 건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입니다.

진도 팽목항에서 목포신항으로 옮긴 지도 100일이 넘었습니다.

매일 하루는 좁은 컨테이너에서 일어나 바로 옆 세월호 수색 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권오복/미수습자 권재근 씨·혁규 군 가족 : (매일같이 배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드세요?) 저 괴물 덩어리를…얼른 다 찾고 배는 좀 치웠으면 좋겠어.]

인양 이후 100일 동안 선체와 해저 수색에서 미수습자 9명 중 4명을 찾았지만 5명의 미수습자들은 여전히 바다에 남아 있습니다.

지난 11일엔 세월호 화물칸에서 권 씨 동생 재근 씨의 차량이 발견됐습니다.

[권오복/미수습자 권재근 씨·혁규 군 가족 : 물 속에서 3년을 있다 보니까 자동차 바퀴 하나도 온전한 게 없어. 유리도 거의 다 깨졌어.]

참사 당시 재근 씨는 아내와 아들 혁규를 데리고 제주도로 이사를 가던 중이었습니다.

화물칸에서 발견된 재근 씨 트럭엔 아직 풀지 않은 이삿짐이 고스란히 묶여있습니다.

[권오복/미수습자 권재근 씨·혁규 군 가족 : 동생이 귀농해서 잘 살아보겠다고 저 차를 가지고 가다가 사고 났다는 것만 생각만 해도…]

미수습자 수색은 객실과 침몰 해역에 이어, 이제 화물칸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권오복/미수습자 권재근 씨·혁규 군 가족 : 3년을 넘게 있다 보니까 감각은 조금 무뎌졌지만 그래도 오늘도 하루가 시작됐구나, 오늘도 기대해야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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