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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 "박 대통령 시정 연설, 국정 청사진 무난히 제시"

입력 2013-11-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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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태우,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네번째 국회 시정연설을 한 박근혜대통령. 그런데 대통령들 마다 고유의 연설 스타일이 있다. 매번 전쟁 한 가운데 있었던 시정연설, 역대 대통령들의 파격 발언과 후폭풍을 들여다 본다. 임기 10개월이 된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중간 평가. 제점수는요~. 최진 대통령 리더십연구소장이 매긴 박대통령의 성적표와 향후 방안까지. 지금 공개합니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 연구소장 나오셨습니다.

Q. 대통령 시정연설, 어떻게 평가 하나?
- 박 대통령은 국정 청사진을 무난하게 제시했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연설했다면 대한민국이 요란했을 것이다. 박 대통령 스타일 자체가 구체적인 해법 제시는 미루는 경향이 있다.

Q. 대통령의 시정 연설의 의미는
국민의 대표 앞에서 연설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전에는 국무총리에게 대독시키기도 했다. 가능하면 국회에는 가지 않았던 것이 관례였다. 박 대통령은 매년 하겠다고 했다. 헌정에서 시정연설을 가장 많이 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Q. 국내서와 해외 순방시 패션 다른데
- 외국에 나가면 물 만난 듯한 자신감과 태도가 나오지 않나. 옷도 화려한 복장으로 패션을 뽐내는데 박 대통령이 내공과 실력이 있다. 외치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그런데 국내는 상황이 다르다. 아버지 박 대통령도 국내정치를 역동적으로 하지 않았다. 수도관 막혀 있는 것처럼 정국이 꽉 막혀 있는 상태이다. 파란색 옷은 평화나 화해를 상징한다. 만약에 빨간색 옷이었다면 국회의원 사이에서 투지나 거부감을 느꼈을 수 있다. 파란색을 입었기 때문에 적절했다.

Q. 시정연설 중 야당 반응 어떻게 생각하나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기 때문에 A급 박수는 아니더라도 'C급 박수'정도는 쳐 줬어야 하지 않나 싶다.

Q. 속보에 여당이 특위는 수용, 특검은 불가하다는 안을 내놓았는데?
-협상 전략 중 하나가 O와 X 두 개를 던지는 것이다. 야당 입장에서는 두개를 다 받던지, 특위를 받고 특검을 거부한다든지 제시를 하고 협상을 해야한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고육지책을 내놓았기 때문인데, 싫겠지만, 내키지 않겠지만 민주당도 협상에 임해서 협의점을 찾길 바란다.

Q. 박근혜 대통령 연설 스타일은
- 나열형, 병렬형 연설을 주로 한다. 기본 스타일에서 변화는 없었다. 박 대통령 자주 쓰는 단어는 '국민, 행복, 경제'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국민, 애국심, 행복, 경제 같은 단어들은 박 대통령이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고, 본인이 브랜드처럼 강조하는 행복의 키워드다. 이건 과거 아버지가 많이 쓰던 단어들이다. 이런 단어들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본인도 많이 쓴다. 진보적 성향의 정치가들은 진보적 단어들을 많이 쓴다. 이번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는 앞으로 추구할 가치들이 많이 포함돼있었다.

Q. 역대 대통령들의 연설 스타일은
박정희 대통령들은 공무원 스타일이었다. 거의 고개를 들지 않고 써온 그대로를 읽는 경우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여기에 속한다. 연설에 신뢰감이 있고, 믿음직한 스타일이다. 다만 이런 스타일은 지속되면 답답하고 보수적인 느낌을 준다. 이런 스타일이 지속되면 불통 스타일이라는 지적을 많이 듣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연설을 위해 굉장히 많은 준비 시간을 갖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치인 스타일의 연설이다.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느낌의 연설이지만 너무 계속되면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무난하게 잘 하긴 했지만 가끔은 시원한 발언이 있다면, 감성적인 단어나 멘트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본다.

Q. 역대 대통령 시정연설, 파격적 사례 있나
-역대 대통령 시정연설은 다 집권 1년차에 했다. 노태우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허락이 된다면 김정일 주석과 만나겠다"는 발언을 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 직을 내놓을 각오가 되어있다"는 발언을 해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아쉽게 박수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당시 여당의원에게도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 다음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협상,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 목소리에 귀 귀울이겠다"고 말했는데 큰 반응 없었다. "남북회담을 제기하겠다"고도 했지만, 시정연설 당일날 박왕자 씨가 피살돼 협상이 꽉 막혔다. 박 대통령은 모범생형 시정연설을 했는데, 오늘 좋은 폭탄은 아니더라도 폭죽 같은 것은 터뜨리는 것이 답답하다는 이미지를 보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Q. 시정연설로 인한 정국 방향은
-국회에게 공을 툭 더진 게 아니라 부드럽게 던진 것이다. 이후 알게 모르게 불쏘시게 역할을 해주면 된다. '미지근한 물'은 국회에서 끓이면 된다.

Q. 박근혜 정부 출법 10개월, 중간 점수는
- 1년까지는 점수를 후하게 줘야 한다고 본다. 82~83점은 주고 싶다. 외교 성과는 좋았고 소통이나 인사 점수는 깎았다. 10점 정도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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