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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미제 단물' 코카콜라 등장…북한 변화의 조짐?

입력 2012-08-3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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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제 단물''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음료, 바로 코카콜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카콜라가 들어가지 않은 곳은 북한과 쿠바, 2곳 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수입이 금지됐던 겁니다. 북한에서도 최근 코카콜라가 팔리고 있는게 확인됐습니다.

남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양의 '해운이딸리아 특산물식당'.

스웨덴 관광객들이 이곳에 들어갑니다.

여기서 주문한 음료는 다름 아닌 코카콜라.

북한 관광가이드는 "이딸리아 콜라"라고 이들에게 소개했다지만 빨간 바탕에 특유의 흰색 로고가 선명합니다.

이 레스토랑은 북한과 이탈리아의 합작회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업체가 음식재료들을 반입하면서 이 콜라도 함께 들여간 걸로 보입니다.

코카콜라 본사도 "회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북한과의 거래는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로야 어쨌든 코카콜라가 평양에서 팔리고 있단 건 의미가 큰 사건입니다.

콜라를 '자본주의의 아편'이라고 부르던 마오쩌뚱이 1976년 숨지자 코카콜라는 곧바로 중국을 파고 들었고, 자본의 공세에 밀린 중국은 78년 '죽의 장막'을 거두고 시장경제를 택했습니다.

올초 민주화 분위기를 타고 북한의 맹방 미얀마에도 코카콜라가 정식으로 상륙한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력들 때문에 코카콜라가 얻은 별명은 자본주의의 첨병'.

하지만 그 첨병에게도 북한은 쿠바와 함께 마지막까지 남은 불모지였습니다.

"콜라 대신 신덕샘물을 마셔야 한다"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시가 성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오랜 외국생활로 서구문물에 익숙한 김정은 체제가 들어섰고, 때마침 코카콜라의 유통까지 확인된 상황.

그래서 북한 개혁·개방의 신호탄은 아닌지 작은 콜라 캔 하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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