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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국내 4번째 확진자, 6일간 172명 접촉

입력 2020-01-28 18:13 수정 2020-01-28 19:16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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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중국 내 사망자가 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확진자도 하루 새 천 명 넘게 늘어난 4500여 명입니다. 국내에서도 네 명의 확진자가 나왔죠. 오늘(28일) 네 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됐는데 입국 후 일주일 간 접촉한 사람은 모두 172명, 특히 전염 위험이 높은 밀접 접촉자는 9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켰습니다. 우한지역 입국자도 전수조사하기로 했죠. 문제는 시간입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발병한 뒤 올해 1월 10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검역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지난 한 달 방역망에 공백이 있던 만큼 국내 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주목해야 할 건 세 번째와 네 번째 확진자입니다. 공항에서 증상이 확인된 첫 번째, 두 번째 확진자와는 달리 세네 번째 확진자는 문제없이 공항을 나왔고, 귀국 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공항의 검역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단 의미입니다.

특히 네 번째 확진자 A씨는 감기 증상만 보인 확진자들과 달리 고열과 근육통을 동반한 폐렴 증상을 보였죠. 병원성이 강해 전염성이 큰 슈퍼전파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 입국 후 이동 동선이 공개됐는데요. 평택 소재 의료기관 등에서 총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했됐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접촉자는 172명이고 가족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되어 격리조치 후에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음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밀접 접촉자는 95명입니다. 밀접 접촉자의 대부분은 항공기 탑승자 그리고 항공버스…공항버스를 같이 탑승하시는 분들 그리고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같이 받으셨던 분들이 접촉자의 범위에 포함이 되었습니다.]

A씨는 지난 20일 귀국해 공항버스와 택시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다음날 감기증세를 느꼈고요. 21일과 25일, 두 차례 송탄 소재 B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C약국을 들러 처방전을 받아 귀가했죠. 26일, 차도가 없자 지역 보건소를 찾았고 이후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됐습니다. 맨 처음 진료 과정에서 의심환자로 신고되지 않은 데 대해선 "방중 사실을 말했다", "안 했다" 엇갈린 주장이 나옵니다.

다행히 오늘(오전 9시 기준) 국내 추가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오늘 0시부터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받기로 했습니다. 공항과 항만 검역소 21곳에 군 인력을 포함해 250여 명을 추가 투입했죠.

또 우한에 있는 교민들을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도 투입할 예정입니다. 현재 거주 중인 교민 693명이 탑승을 신청했고요. 이르면 30일에 전세기를 띄웁니다. 중국 국적자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 국민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고, 의심 증상자도 우한에 격리됩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총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여 선제 방역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국민들께서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마시고 관련 정보에 귀 기울이며 정상적인 경제 활동에 종사해 주시기를…]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국가 격리병상으로 지정된 곳으로 두 번째 확진자가 입원해 있습니다. 문 대통령 역시 손 소독 후 마스크를 착용을 했고요. 보통 현장 방문 때와 달리 의료진과 악수 및 신체 접촉도 일체 없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현장 방문 : 의심환자에게만 사용해서 일반 환자에게 전염된다거나 (네, 맞습니다.) 그런 염려를 없앴다는 것이죠? (네, 네. 일반 환자와 완전히 다른 검사와 의료진이 다 분리가 돼 있습니다.)]

발병지인 중국 내 상황은 훨씬 심각합니다. '걷잡을 수 없이'라는 말 외에 별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인데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0시 기준 확진자는 4천 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천 771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났고요. 확진자 가운데 976명은 중증 증상자입니다.

[마샤오웨이/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 (지난 26일) : 우리가 관찰한 바로는, 잠복기는 10일간 지속됩니다. 가장 짧은 잠복기는 하루, 가장 긴 잠복기는 14일입니다. 이 질병은 잠복기에도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스와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수도인 베이징에서도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베이징 시는 "모든 지하철역에서 체온 검사를 하고, 37.3도만 넘어도 격리하겠다"는 충격 요법을 내놨죠. 베이징의 관문도시인 텐진시에선 철도 직원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 모두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고요. 근무 중 열차 객실 안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국은 "집 밖에 안 나오는게 애국"이라며 외출 자체를 권고하고 있고 중국 전역이 적막에 휩싸인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는 상황입니다.

[리빈/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지난 26일) : 이번 질병은 새로운 종류의 질병입니다. 우리의 지식은 한정적이고, 질병의 변이에 대해서도 확실한 정보가 없습니다. 전염병 상황의 심화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중국 내에선 우한시민이 소위 주홍글씨가 되는 사태도 발생했는데요. 인접도시 허난성 일부 지역에선 아예 도로를 파내 접근을 봉쇄하거나, 검문소를 세운 뒤 총을 들고 진입을 막는 모습까지 목격됐습니다. 우한 시장은 "감염이 의심되면 집 앞에 표시를 내걸라"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저우셴왕/중국 우한시장 (어제) : 1000만명 이상의 도시를 봉쇄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과 도시의 역사에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한의 마궈창 당수가 말한 대로 그것이 우리 민족의 이익과 바이러스 통제,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책임도 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철저한 대비는 필수지만요. 그렇다고 과도한 불안감에 빠져서도 안 될 겁니다. 예로부터 역병이 창궐하면 그에 따른 유언비어도 같이 난무한다고 하는데요. 한 유튜브 채널이 봉쇄된 우한의 현재 상황이라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거리 한복판에서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구급차로 실어나르는 모습, 또 병원 복도에 환자가 가득하고, 의사 조차 가운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질 정도의 상황은 거의 없다"는 설명입니다. 실신이 일어나려면 산소 부족 현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면 이미 걸어 다닐 수 조차 없는 상태란 거고요.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일으킨다면 모를까, 그런 사례는 아직 보고된 적도 없다는 겁니다.

우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국민들의 혼란과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사실과 동떨어진 정보를 무분별하게 유포할 경우 삭제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혼란스런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검역과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신종 코로나' 4번째 확진자…6일간 172명 접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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