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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일문일답] "기성용, 옐로카드 의미 잘 판단하길"

입력 2013-07-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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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일문일답] "기성용, 옐로카드 의미 잘 판단하길"


홍명보(44)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동아시안컵 명단과 최근 SNS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스완지시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1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3년 동아시안컵(20~28일·JTBC 단독중계)에 나설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대회 기간이 A매치 데이가 아닌 만큼 유럽파를 제외하고 K리거와 일본 J리거 위주로 구성했다.

홍 감독과 과거 20세 이하 대표팀,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할 당시 인연이 있었던 선수들이 대거 뽑혔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엔트리에 들지못한 홍정호(제주)와 장현수(FC도쿄), 한국영(쇼난 벨마레), 김동섭(성남), 김민우(사간 도스), 조영철(오미야), 고무열(포항), 윤일록(서울) 등이 이름을 올렸다. 홍정호와 장현수·한국영은 부상으로 낙마했고, 김동섭과 김민우·조영철·고무열, 윤일록은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홍 감독은 최근 비밀 SNS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 비방 글을 올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엄중 경고 조치를 받은 기성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명단 선정 기준은.

"먼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광종 감독님과 후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동아시안컵은 첫 만남이자 시작이다. 선수 선발 기준은 예비 명단 40명 가운데, 지금 눈앞의 동아시안컵보다 1년 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기자분들 얼굴을 보니 동아시안컵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고,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시작도 하기 전에 여러 문제가 나와 피곤하다. 솔직히 중요한 시기가 아닌 시작 전에 문제가 나온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 갖고 있다. 모든 문제 털고 갈 수 있다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성용 문제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다. 협회는 기 선수 잘못에 대해 책임과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 준거라 생각한다. 기 선수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스승에 대해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축구 선배로서 앞으로 기 선수는 바깥 세상 소통보다 부족한 지금 내면의 세계, 공간을 넓히길 바란다. 축구협회 엄중 경고 조치와 대표팀 향후 기성용 선발 원칙은 별개다. 제가 밝힌 원팀에 입각해 판단하겠다. 분명한건 선수 기량은 제 기준에서 선발 기준 중 하나다. 기 선수는 이번 축구협회 엄중 경고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축구에서 옐로 카드가 어떤 의미인지 잘 판단하길 바란다. 앞으로 기성용을 주의 깊게 관찰할 생각이다."

-동아시안컵 명단 중 A매치 10경기 이상 뛴 선수가 4명 밖에 없다. A대표팀에 첫 발탁된 선수가 6명이다.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해 젊은 선수로 꾸렸나.

"난 기본적으로 젊은 선수와 노장 선수를 나눠 평가하지 않는다. 해외파와 국내파 마찬가지다. 브라질월드컵에 잘할 수 있는지 평가할 것이다. 지금 좋은 경기력과 1년 뒤 얼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를. 몇몇 선수 빼고는 나와 짧게 1년, 길게 3년 전부터 생활했다. 어떤 선수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어떤 선수에게는 몇 번의 기회가 갈 수 있다. 선발 기준에 기량, 정신이 포함된다.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번 명단에 들지 않은 선수들도 긴장해야된다. 경쟁 체제에서 제로에서 시작해야될거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이 젊어졌다. 향후 노장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나.

"노장 선수라기보다 좋은 기량을 보이면 기회를 줄 생각이다. 월드컵 진출 공로 세운 선수들 존중한다. 언제 기회가 되고 좋은 경기력 보여주면 함께할 시간을 줄 계획이다."

-선수들에게 마음가짐 등 주문하고 싶은게 있나.

"2주 전 취임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말씀드렸다. 그 안에 모든것들이 포함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선수에게 어떤 주문했는지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 아마 소집날 첫 발걸음부터 변화의 시작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17, 18일부터 변화된 마음 갖고 들어오지 않으면 어려움이 예상될거라 생각한다."

-한 언론에서 소집 옷차림 변화가 있을거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선수들에게 규율, 마음적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밖으로 보여지는 팀 규율보다 실제 내부 안에서의 규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주문한게 옷을 잘 갖춰입고 왔으면 좋겠다. 예전에 대표팀 감독이 아니고 옆에서 지켜볼 때도 선수들이 소집시 티셔츠 입고 오고, 모자 쓰고 오고, 찢어진 청바지 입고 들어오는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사실 런던올림픽 때 시도하려했는데 선수들이 옷이 없다고 해서 이해를 했다(웃음). 수입도 많지 않고 양복 사는데 어려움 있어 양보했지만 지금은 다른 상황이다. 이왕이면 깨끗하고 간결하게 왔으면 좋겠다. 첫발걸음 파주NFC 정문부터 이뤄질 것이다. 어떤 마음 갖고 들어왔는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코치진에 포함 안됐다. 8월 페루와 평가전이 유럽파 시즌 개막과 맞물려있는데.

"세이고 코치는 항저우(중국)와 계약중이라 해지하고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파트타임 형식으로 도와주고, 올해가 끝나면 합류할 수 있을것 같다. 페루전은 선수들 시즌 준비하는 입장이다. 어떤 좋은 상태에서 좋은 시즌을 맞출 수 있느냐, 대표팀과 연관되어 있는 부분이다. 좋은 준비를 하는데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 합법적으로 소집할 수 있는 기간이다. 필요한 한두 선수가 있다면 서로 커뮤니케이션, 접촉하겠다. 백퍼센트 확신 갖고 있는 생각은 없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마치고 무엇을 해야되는지 코칭 스패트와 준비해 발표하겠다."

-젊은 선수들 위주지만 염기훈(경찰청)도 있다.

"염기훈은 첫째로 우리 공격진에 밸런스, 경험 등에서 뛰어난 부분이 있다고 본다. 다른 선수들은 오랫동안 같이 있었지만 염기훈은 나와 헤어진지 꽤 오래됐다. 염기훈의 최근 2경기를 체크한 결과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경험적 측면에서 선발했다."

-동아시안컵 참가 다른 3개국은 결과보다는 내용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 중이다. 앞으로 1년간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인가.

"동아시안컵은 우리에게 이왕이면 결과도 중요하고, 내용도 중요하다. 더 중요한건 이 시점에서 국민들 신뢰를 찾느냐다. 매 경기 투혼 발휘해 대표팀이 다시 국민들에게 신뢰 받을 수 있는 무대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지만 최고의 결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K리그와 J리그에서 좋은 활약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다. 얼마만큼 기존 선수들과 함께 브라질에 가기 위해 경쟁력 갖췄는지 판단하기 위해 소집하게 됐다."

-주장이 누가 될지 궁금하다. 한일전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주장은 아직 생각 안했다. 한일전은 굳이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어떤 경기란걸 알고 계실거다. 한일전이기 때문에 뭔가 특별하게 새로운건 하지 않을거다. 이번 3경기 일본이든, 중국이든, 호주든 혼을 다해 경기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홍명보팀 주장 역할 적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 해본 홍 감독에게 주장론은. 어떤 역할을 맡길거고, 어떤 선수가 될까.

"아무래도 팀 주장은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 그만큼 책임있는 자리다. 그렇다고 주장한테 막중한 책임감 주는 것도 원치 않는다. 결코 바람하지는 않은 것 같다. 얼만만큼 리더십이 있느냐, 어떤 리더십이냐. 코칭 스태프와 잘 판단해 주장 선임하겠다. 어제까지 명단 선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주장 문제도 심도있게 고민할 생각이다."

-최근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과 회동했다. 어떤 조언을 들었나.

"최 감독님은 대표팀 선임자라 예우를 갖추고 고생에 대한 감사의 말씀 드린거다. 오랫동안 팀을 이끄셨기 때문에 몇몇 선수 그리고 대표팀 흘러가는 방향에 대해 조언도 들었다. 첫번째 공식 업무는 전임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게 중요했다. 몇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특별히 지금 밖에서 보는 시선과 다르게 심각하지 않다는 말씀을 들었다. 좋은 조언을 많이 들었다."

-8월 페루, 9월 이란과 평가전에 기성용을 선발할 것인가.

"기성용을 페루, 이란전에 선발한다, 안한다 말씀드리기 어렵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지금부터 잘 주의깊게 관찰하겠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외국에서 뛰는 한국 어린 선수들 컨트롤 문제를 이야기했다. 복장, 전임 감독에 대한 예우 등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기성용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 마음가짐 자세 문제 같다. 요즘 국가대표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고 느끼나.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그런부분 지적했다. 나도 충분히 공감간다. 자꾸 이렇게 언론에 나오면서 대표팀 위상이 추락된게 사실이다.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언론에서 지적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또 한가지는 모든 분야 거쳐 너무 가벼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자분들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이 팀이 어떤 전술을 사용하고, 감독이 좋아하는 선수는 어떤 타입이고, 미드필더 몇명을 운영하는지, 스트라이커는 어떤 스트라이커를 원하는지. 불필요한 가십에 열광하고 초점이 맞춰졌다. 밖에서 6개월 있다보니 축구계 가벼워진 것 같다. 저 역시도 책임감 갖고 변할거다. 송구스런 말씀이지만 변화에 기자분들도 동참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연맹과 소집기간을 조율했다. 앞으로 상충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대표팀이 그동안 많은 시간 동안 K리그와 소집문제, 차출기간을 두고 불필요한 싸움이 있었다. 다 옆에서 지켜봤다. 대표팀 감독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대표팀 감독하신분들 불만 가진게 사실이다. 난 8년 동안 대표팀에 있었다. 내 입에서 그런 이야기 나오는건 시간을 역주행하는거다. 아마 제 입에서 시간 없어서 아무것도 못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3일 만에 조직력 만들기 쉽지 않다. 논문 제목이 48시간 매니지먼트였다. 경험, 매뉴얼 등을 통해 만들내야한다. K리그도 중요한 시기고 대표팀도 중요한 시기다. K리그가 잘 되지 않으면 우리팀도 잘될 수 없다. 원칙에서 협의해가며 팀을 꾸려나갈 생각이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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