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100일째였던 나흘 전, 진도를 향해 도보순례 중이던 두 단원고 희생자 학생의 아버님들을 화면으로 만나뵀었습니다. 그리고 어제(28일) 그분들이 팽목항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김관 기자가 만났다고 하는데요, 팽목항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예상보다 하루 이틀 빨리 도착하신 거 같은데 21일 만이라죠?
[기자]
네, 단원고 희생자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와 누나 그리고 고 김웅기 군의 아버지가 안산에서 출발한지 21일 만에 어제 오후 5시 이곳 팽목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이 걸어온 거리는 500km가 넘습니다.
유독 모질게 쏟아지던 장대비를 뚫고 이곳에 도착한 두 아버지와 누나는 사고해역을 바라보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분들에게 이번 도보순례는 숨진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가까워지는 과정이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한 번 들어보시죠.
[김학일/고 김웅기 군 아버지 : 승현이나 웅기가 다 보고 있어서, 조금 더 마음이 나아졌을 거예요.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서 승현이 아버님이나 저나 웅기나 승현이에게 많이 다가갔을 거라고 생각해요. 고통도 같이 나눴을 거라고 생각해요.]
[앵커]
팽목항에 도착한 게 일정의 다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사고해역에 다시 가신다고요?
[기자]
네, 승현 군과 웅기 군의 가족들은 오늘 아침 바로 사고해역으로 출발합니다.
해경 함정을 타고 사고해역으로 가서는 바닷물을 길어올릴 예정입니다.
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는 이 바닷물을 아이들의 눈물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다음 달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 바닷물과 함께 도보순례 내내 짊어지고 온 십자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주말 사이 수색은 재개됐다는데, 여전히 성과는 없는 건가요?
[기자]
네, 제10호 태풍 마트모의 영향으로 피항했던 바지선이 주말 사이 복귀하면서 수색작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실종자 숫자는 10명, 그대로입니다.
조리사 이모 씨가 발견된 이후 또 다시 시간은 흘러 11일째 희소식은 없습니다.
범대본 관계자는 과거 천안함 침몰 당시에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굴뚝에서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