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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땅 팠다는 이유로…'벽돌' 던지고 마구 때린 목사

입력 2021-07-01 20:38 수정 2021-07-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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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교회 목사가 자신이 키우는 개들에게 수시로 벽돌을 던지고 긴 막대로 때리며 학대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개가 땅을 파서 그랬다는 겁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 목사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개집의 지붕을 열더니 벽돌을 던집니다.

개가 집 밖으로 도망가보지만 다시 벽돌이 날아옵니다.

긴 나무 막대기로 사정없이 내려치기도 합니다.

줄에 묶인 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대로 맞습니다.

때리는 남성은 전남 나주의 한 교회 목사였습니다.

학대는 밤에도 이어졌습니다.

손전등을 켜고 와 또다시 벽돌을 던진 겁니다.

고통스러워하는 개 울음소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려왔습니다.

[인근 주민 : 개가 아파서 짖는 소리가 계속 꽤 들리거든요. 하루에 두 번씩, 세 번씩 그런 날도 있고요.]

한 동물보호단체가 지난달 25일 경찰과 함께 찾아가 교회에서 아직 덜 자란 한마리를 구조했습니다.

강아지를 포함해 3마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2마리는 찾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최소 1년 전부터 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목사는 개가 마당의 땅을 파서 마구 때렸다고 했습니다.

[교회 목사 : (땅을) 파지 말라고 몽둥이로 두들겼고, 아니 이 벽돌로 때렸습니다. 거짓말 안 하고 이 벽돌로 때렸어요.]

경찰에 적발된 동물 학대는 지난 10년 동안 10배로 급증했습니다.

동물 학대행위에 대한 처벌은 강화됐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10%도 안 됩니다.

[양미란/비글구조네트워크 구조팀장 : 지금은 그냥 막연히 3년 이하의 징역,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라고는 하지만 더 세세하게 나눠져서 제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물보호단체는 상습 동물학대죄로 목사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비글구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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