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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 9분, 브리핑은 96분 뒤' 이번에도 깜깜이 정부

입력 2016-09-14 08:52 수정 2016-09-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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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은 발생 후 대처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진 당시 국민안전처가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는데 8분에서 9분이 걸렸습니다. 또 지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는 기상청은 지진 발생 1시간 36분 뒤에 브리핑을 했습니다.

안의근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안전처가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한 시점은 1차 지진 발생, 8분 뒤인 그제(12일) 오후 7시52분이었습니다.

2차 지진 때는 9분 뒤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도 진동을 느꼈지만 아무런 재난문자도 받지 않아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지진 대피 요령 등을 알려야 할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지진 발생 이후 3시간이나 먹통이었습니다.

국민안전처 측은 "접속자가 폭주해 접속이 불가능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필요한 때 접속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지진 상황을 실시간 확인해야 할 기상청도 1시간 36분이 지난 오후 9시 20분이 넘어서야 첫 브리핑을 실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안전처 등 관련 부처의 지진 발생 보고를 받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정부 입장도 총리실을 통해 발표하도록 했습니다.

황교안 총리의 정부 공식 입장이 나온 건 오후 10시 31분.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한지 2시간 47분이 흐른 뒤였습니다.

지난 4월 규모 6.5의 구마모토 대지진 때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발생 15분 만에 미디어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재작년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안전의 콘트롤타워가 없다는 비판 속에 국민안전처를 신설했지만 정부 대응은 큰 변화를 느낄 수 없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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