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한 수사는 말 그대로 첫 단추입니다. 이 첫 단추를 잘못 꿰면 그 다음까지 엇나가게 돼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건데요. 첫 소환자인 홍 지사 혐의가 입증되면 메모지 내용의 신빙성이 확보되는 셈이고, 결국 다른 인사들도 돈을 받았다는 핵심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소환 조사로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중요 갈림길에 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 지사의 혐의가 입증되면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지의 신빙성에 힘이 실립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다른 7명도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지난해 피살된 '재력가 장부' 수사가 비슷한 사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시 장부에 현직 검사에게 돈을 준 것으로 나왔지만 재력가가 숨지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다른 지출 내역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을 근거로 해당 검사가 돈을 받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일단, 검찰은 홍 지사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홍 지사 측근들이 윤 전 부사장을 회유했다는 정황도 검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홍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대로 이 전 총리 등 다른 '리스트 인물'로 수사의 중심을 옮겨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