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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탈퇴하고 한노총으로"…직원에 강요 의혹

입력 2021-07-01 21:25 수정 2021-07-0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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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바게뜨 자회사가 직원들에게 "민주노총에서 탈퇴하고, 한국노총으로 넘어오라"고 강요를 했단 의혹이 나왔습니다. 회사 측과 한국노총 측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파리바게뜨에서 5년 넘게 일해 온 제빵기사 A씨는 지난달, 회사 선임자에게 갑작스런 식사 초대를 받았습니다.

[A씨/파리바게뜨 제빵기사 : 개인적으로 연락할 사이 아니었고. 그런데 갑자기 저한테 연락 오셔서…]

자리가 무르익자, 선임자는 민주노총을 탈퇴하라고 말합니다.

[네가 민노(민주노총)에 있길래 얼굴도 볼 겸 물어보려고 왔어. 회사가 원하는 길이 이 노조야. 한노(한국노총) 노조야. 그냥 넘어왔으면 좋겠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도 합니다.

[이거는 회사 BMC(선임자)로 만난 게 아니고 그냥 사적인 자리에서…]

민주노총은 제빵기사가 속한 파리바게뜨 자회사 차원의 물밑작업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임종린/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 :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들어간 조합원에게도 전화해서 민주노총이면 자리 배치 힘들 것이다, 복직하기 힘들 것이다, 이렇게 말하며 탈퇴서를 받아 갔습니다.]

탈퇴 실적을 요구하며 포상금을 내걸었다는 전직 직원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전 파리바게뜨 직원 : 민주노총에 누가 가입돼 있고, 제빵기사 명단이 있는데 거기 이제 빨간 표시가 되어 있다든지 (민주노총) 탈퇴를 시키고 한국노총에 가입시키면 (포상)금액이 최대 5만원이다…]

지난 3월부터 이 자회사의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약 700명 가운데 400명 넘게 노조를 탈퇴했습니다.

민주노총은 해당 자회사를 노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하는 한편, 고용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파리바게뜨가 속한 SPC 그룹은 양 노총끼리의 분쟁일 뿐, 회사 차원에서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노총은 최근 조합원 수가 늘어난 건 맞다면서도 조합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노조 탈퇴 공작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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