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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아내 편지에 함께 눈물 흘린 문 대통령·김정숙 여사

입력 2019-06-06 15:04

6·25 전쟁서 남편 잃은 김차희 씨 곁에서 위로
고 최종근 하사 유족에 현충탑 분향 권해…청 "유공자 부모와 동반 분향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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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서 남편 잃은 김차희 씨 곁에서 위로
고 최종근 하사 유족에 현충탑 분향 권해…청 "유공자 부모와 동반 분향 처음"

참전용사 아내 편지에 함께 눈물 흘린 문 대통령·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국가유공자의 넋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자리했다.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문 대통령 내외는 추념식 시작 시각에 맞춰 행사장에 도착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추념식에 임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와 관련해 상징성을 띤 국민을 예우한다는 의전 원칙은 이번 행사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이번 추념식에서 특히 눈길을 끈 참석자는 김 여사의 왼편에 앉아있던 김차희(93)씨였다.

김 씨의 남편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10일 학도병으로 입대해 같은 해 10월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해 현재까지 유해도 수습되지 않았다.

추념식에서는 김 씨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쓴 편지를 배우 김혜수 씨가 낭독했다.

숙연한 표정으로 이를 듣던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감정이 북받친 듯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추념식 후 문 대통령 내외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 씨 등과 함께 위패봉안관에 들렀다.

위패봉안관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 사실은 확인됐으나 시신을 찾지 못한 10만 4천여 용사들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문 대통령은 현충원 관계자로부터 전사자 명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분들이 유해를 찾아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씨와 함께 성 일병의 위패 앞에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쓰인 꽃다발을 헌화하고 묵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씨 외에도 이날의 주인공인 보훈자 유가족을 각별히 예우했다.

특히 지난달 경남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의 부모에게는 행사장 입장 직후 인사할 때부터 손을 꼭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후 헌화·분향하러 현충탑을 향할 때 문 대통령의 바로 뒷줄에는 최 하사의 부모가 서서 걸었다.

헌화·분향을 마치고 현충원 관계자가 퇴장 안내를 하려 하자 문 대통령은 최 하사의 부모에게 직접 분향을 권했다. 최 하사의 부모는 흰색 장갑을 낀 뒤 분향을 마쳤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통령 내외가 하는 대표 분향을 순직 유공자의 부모가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도 최 하사의 사고를 거론한 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최 하사의) 부모님과 동생, 동료들, 유족들께 따듯한 위로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즉석에서 위로의 박수를 청했다.

이는 미리 준비했던 추념사에는 들어 있지 않은 내용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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