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줄 하나에 몸을 싣고 이 산에서 저 산으로 건너는 사람들.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라는 말이 실감이 나지요. 물론, 도전자들이 허리춤에 줄을 묶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에 뛰어든 사람들을 이도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장 높은 산이 해발 5000m대에 이르는 러시아의 캅카스 산맥, 그 사이로 줄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밑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데, 그 줄 하나에 몸을 맡깁니다.
바람에 휘청여도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중심을 잡아주는 두 팔 뿐.
안전장치라고는 허리춤에 달린 또 다른 줄이 전부입니다.
살짝만 헛디뎌도 고꾸라질 수밖에 없는데, 살금살금 발걸음을 내디뎌 1km를 나아갔습니다.
[체르니얍스키/러시아 :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줄타기를 포기합니다.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7m 높이의 절벽, 그곳에서 바다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5월은 아직 쌀쌀해서 심사위원들은 겨울용 점퍼를 챙겨 입었지만, 선수들은 추위도 공포도 잊었습니다.
6m 높이의 파도가 집어삼킨 줄 알았는데, 그 틈으로 빠져나오며 해냈다는 듯 두 팔을 벌립니다.
정말 집채만 한 파도를 만나러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때로는 무모해 보일 정도로 아찔한 순간들.
아무나 가지 못하고,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것에 도전해서 뭔가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대학 연구진은 100번의 실패 뒤 나오는 단 1번의 성공이 주는 쾌감을 잊지 못해 스릴 넘치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한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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