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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국당, '도돌이표' 친박-비박 갈등…분당 수순?

입력 2018-06-29 18:22 수정 2018-07-0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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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저희가 속보로 의총 상황을 다루긴 했습니다만, 자유한국당이 친박-비박 갈등을 무한 반복하고 있습니다. 친박 의원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김성태 퇴진'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는데요. 오늘(29일) 야당 발제에서는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 상황을 집중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정확히 1년 6개월 전입니다. 당시만 해도 '여당반장'이었던 저는, 거의 매일 '새누리당 분당 사태' 관련 발제를 했습니다. 친박과 비박이 싸우다가 결국은 당이 깨져버린, 그런 이야기였죠. 무려 18개월이나 지났습니다. 분당이 되고 복당을 하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를 하고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자유한국당의 친박-비박 싸움은 오늘까지도 무한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 극단적인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어제 의원총회입니다. 사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비대위 문제를 집중 논의하려고 했습니다. 비공개로, 차근차근 말이죠. 하지만 친박 김태흠 의원이 곧바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어차피 그 여기서 얘기 나오는 것들, 이거 오히려 왜곡돼서 나가는 거보다는 여기서 다 공개로 하고…]

그렇게 예정에 없던 공개 의총이 됐습니다. 이후부터는 마치 축구 경기처럼 친박 대 비박의 거친 플레이가 펼쳐졌습니다. 선발 선수들 면면을 한 번 보시죠. 우선 친박 공격수들이 파상공세를 펼쳤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서청원 대표, 제가 당신 물러나야 한다고 두서너 번 전화했습니다. 물러났습니다. 그럼 계파의 상징, 김무성 대표, 물러나야지요! 그리고 복당파, 자중하세요.]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서청원 전 계파의 수장이 당을 떠나셨고, 후속으로 김무성 대표도 계파를 이끌어오셨기 때문에 결단을 해야 된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김성태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그 누구라도 나와서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 지지도 한 10%는 오른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김무성 전 대표는 탈당하더라도 김성태 대행은 양해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습니다.

[성일종/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특히 김무성 대표님 탈당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당이 국민이 바라볼 때 계파가 없어지고…우리 김성태 원내대표님이신데 9일 동안 아무것도 안 드셨기 때문에 호르몬 분비가 잘 안될 겁니다. 때로는 감성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고…]

네, 최근에 김성태 대행이 "지긋지긋한 친박의 망령"이라는 말을 한 것을 놓고 호르몬 문제다라고 지적을 한 것 같은데요.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친박의 공격은 주로 김무성 탈당, 김성태 퇴진에 집중이 됐습니다. 하지만 비박은 성급한 역공을 펼치는 대신, 주로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비박 수비수의 활약상도 직접 보시죠.

[강석호/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우리가 서청원 최고, 대표님에게 나가라고 했습니까? 스스로 나갔습니다. 우리에게는 누가 누구를 나가라, 얘기를 한다면 상당히 그거는 참 너무 한 거죠.]

[황영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서청원 대표님께서 나가신 것도 안타깝고, 그리고 이 시점에서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 나가라고 얘기하는 것도 저는 굉장히 안타까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에는 엄연히 어느 계파에도 소속되지 않은 중립파도 있습니다. 이 싸움이 불편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런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홍철호/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배지를 다세요, 아예. 친박 배지, 비박 배지. 그래야 중간에 있는 사람도 있는 거 아니까. 그래야 우리도 아 이거 저기는 가지 말아야 되겠구나, 저기 갔다가는 친박이라 그러니까. 왜 자꾸 나 좋자고 너 죽으라 그럽니까. 다 같이 죽어야죠. 당을 위한다면…]

이 지긋지긋한 계파 싸움, 어떻게 해야 끝낼 수 있을까요. 다소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이런 처방전이 나왔습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이제는 친박·비박으로 나누는 게 아니고 우리 이념으로 나눕시다 당을, 당을 아주 철저하게 계보로 한번 해봅시다. 저는 안되면 분당이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드디어 '분당'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말았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장면 하나가 있습니다. 정확히 딱 1년 6개월 전입니다.

[오신환/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6년 12월 26일) : 내일 오전 10시에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분당 선언을 할 계획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분당과 동시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준비를 같이 할 예정에 있습니다.]

1년 6개월 전 분당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친박의 요구대로 김무성 의원이 탈당하거나 김성태 대행이 물러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합니다. 오히려 김 대행은 인적 청산을 위해서 비대위 체제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죠. 이런 상황이라면, '분당 사태 시즌2'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발제는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도돌이표' 계파 갈등…분당 수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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