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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코미디가 내 운명"…故구봉서, 영원히 기억될 큰별

입력 2016-08-27 09:12 수정 2016-08-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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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봉서의 코미디가 영원히 잠들었다.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2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0세. 사인은 노환으로 알려졌다.

1926년생 평양 출신의 구봉서는 1945년 희극배우 생활을 시작한 후 한국 코미디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 코미디언 1세대로 故 서영춘, 배삼룡과 함께 한국 코미디 트로이카로 불렸다.

그는 언제나 전성기였다. 무려 400여 편의 영화, 980여 편의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1958년에 출연한 영화 '오부자'에서는 영웅호걸 4형제 중 막내 걸 역할을 맡았다. 이 때 그는 막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스크린 아닌 브라운관에서도 구봉서는 구봉서였다. 지금도 회자되는 MBC '웃으며 복이 와요'를 통해 그를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 됐다.

희극배우이면서 정극에도 출연했다. '오발탄' 유현목 감독이 연출한 '수학여행'(1969)에서 그는 주인공인 섬마을 선생님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는 당시 테헤란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특히 구봉서는 사회 풍자가 담긴 코미디로 사랑받았다. 당시의 시대상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은 일. 그는 '안녕하십니까? 구봉서입니다'(1963) 등의 프로그램에서 부당한 사회를 향한 유쾌한 비판을 펼쳤다.

구봉서는 생전 한 인터뷰에서 "코미디가 제 운명인가봅니다"라며 웃어보였다. 그렇게 구봉서는 한평생을 운명인 코미디에 바쳤고, 한국의 근현대사 한가운데서 역사를 코미디로 표현했다. 구봉서 그 자체가 우리 시대의 역사, 코미디의 역사인 셈이다.

가수 윤종신은 자신이 SNS에 "구봉서 선생님 덕분에 잘 웃어서 복이 왔나 봅니다.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남기며 추모했다. 윤종신의 말처럼 구봉서 덕분에 대중은 복을 받았고,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구봉서의 장례식장은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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