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대표적 방송사 NBC가 백악관을 무대로 한 이색 코미디물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극중 대통령이 사고뭉치 자녀들 때문에 골치를 썩는다는 내용인데, 유머는 유머일 뿐이라고 여기는 쿨한 오바마 대통령, 제작진을 백악관으로 특별 초청했다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이상복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미국 NBC 방송의 새 시트콤 '1600 펜'이 내일(11일)부터 미국 전역에 방송됩니다.
'1600 펜'은 백악관의 주소인 워싱턴 펜실베이니아가 1600번지를 뜻합니다.
이 작품에서 미국 대통령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이란 핵이나 총기 규제가 아닙니다.
바로 사고뭉치 가족들입니다.
낙제왕인 아들은 대학 동아리 방에서 놀다 불을 지르고 비밀 요원에게 구출됩니다.
큰 딸은 결혼 전 임신으로 소동을 일으키고, 대통령 부인은 전처의 자녀들과 연일 충돌합니다.
대통령 본인도 이른바 '허당'의 면모가 넘쳐납니다.
이번 시트콤은 정통 정치 소재를 다룬 드라마 웨스트윙과 달리, 백악관 내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빌 풀만/미국 대통령 역 : 외부에선 알기 어려운 백악관 내 역동적인 가족사를 보여드릴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 참모가 제작자로 참여해 현실감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존 러벳/제작자, 전 오바마 대통령 연설문 작가 :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연설문을 쓴 경험을 살릴 거고요.]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제작진과 출연진을 백악관으로 불러 함께 작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썩 기분 내키는 내용이 아닐 테지만, 코미디는 코미디로만 대하는 여유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