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대형시장에서 관리비 명목으로 상인들에게 관행처럼 돈을 뜯어온 경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된 경비들이 오히려 벼룩의 간을 빼 먹은 꼴입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경비모자를 쓴 사람이 걸어오더니 주위를 살핍니다.
뒤에서 말을 걸자 상인이 돈을 건넵니다.
서울 종로구 한 대형시장에서 상인들로부터 수시로 돈을 뜯어낸 경비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비대장 63살 김모 씨 등은 관리비 명목으로 매일 3천 원에서 많게는 만 원까지 받아냈습니다.
지난 2년간 가로챈 돈만 5500여만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질서 유지를 돕기 위해 시장 관리회사에 고용된 경비대로, 관행적으로 돈을 걷어온 겁니다.
[이성희 팀장/혜화경찰서 강력5팀 : 시장 내에 있는 상인들을 관리하는 경비원이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관행적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건입니다.]
시장 상인들은 재계약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경비원들에게 돈을 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 아무래도 불합리하게 가게 문을 닫게 하는 식으로 하는 거죠.]
경찰은 다른 재래시장에서도 이같은 관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