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성 전 회장이 현 정부 유력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이 담긴 메모가 공개돼, 정치권에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3명과 현직 국무총리, 여당 광역단체장, 그리고 여당의 전직 사무총장 등입니다. 모두 박근혜 정부 핵심 인사들이죠. 이 메모가 공개되면서 친박계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첫 소식, 이승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담긴 메모지는 성 전 회장의 윗옷 주머니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엔 김기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유력 정치인 5명의 이름과 돈 액수가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는 액수 없이 이름만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 한 명만 빼고 전부 친박근혜계이고, 특히 박근혜 정부 전·현직 비서실장 3명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메모 내용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한 인터뷰에서 김기춘, 허태열 전 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액수와 일치합니다.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경향신문 인터뷰) : (김기춘 전 실장이) 2006년 9월에 벨기에와 독일 가셨잖아요. VIP(박근혜 대통령)모시고…그 양반(김기춘 전 실장)한테 한 10만 불 내가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내가 전달해 드렸습니다. 허태열 실장, 국회의원 당시에 제가 만났잖아요. 2007년 대선캠프 제가 많이 도왔어요. 잘 아시다시피 기업하는 사람들은 권력의 핵심에 설 사람들이 얘기하면 무시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때 내가 한 7억, 현금 7억 주고….]
성 전 회장의 육성 인터뷰에 이어 금품 전달 메모까지 공개되면서 성완종 리스트의 실체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