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123정에서 해경대원들이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이 그대로 담겨있는데 해경이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윤지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이 시작된 지 한 시간 가량 되자, 배는 옆으로 누운 채 간신히 떠 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목포 해경 소속 123정에서 촬영한 모습입니다.
급하게 온 어선 두 척이 세월호에 다가가자 123정에서 누군가 소리칩니다.
[어선들은 통제해, 어선들은 퇴거시키라고.]
또 다른 영상에선 경비정의 내부 모습도 보입니다.
갑판에서는 생사의 기로에 선 남학생을 살리기 위한 심폐 소생술이 실시됐고, 덮을 것을 찾는 다급한 목소리도 들립니다.
[옷 있으면 좀 갖다주세요. (너희들도 못 입는 옷 있지. 옷 다 갖고 오라고.)]
헬기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특공대원은 경비정에 제대로 착지하지 못하고 바다에 빠져 오히려 힘들어 합니다.
그러는 사이 배는 이제 뱃머리만 남은 채 모습을 감췄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123정에서 탄식이 나옵니다.
[저기 뱃머리만 남고 다 들어가 버렸네.]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화면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 18분부터 11시 19분 사이 5분 12초 분량의 영상과 사진 58장입니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당시 123정 대원들이 승객들 구조에 더 적극 나서야 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해경 측은 이에 대해 "동영상만으로 소극적 구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소용돌이 때문에 어선의 접근을 막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