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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출장 때 피임도구 줘라"…대학교수 강의 '탈선'

입력 2020-11-24 20:53 수정 2020-11-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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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장 가는 남편에게 피임도구를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뉴스에서 이런 말을 옮기는 게 오히려 해롭다는 생각이 들지만, 온라인 강의 도중에 다름 아닌 대학교수가 한 말이라서 전해드립니다. 해당 교수는 비슷한 발언을 여러 번 했는데,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를 든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교육을 받아야 할 사람은 학생들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한 대학입니다.

지난달 26일,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병원미생물학 강의를 듣다 귀를 의심했습니다.

[A교수 : 접대를 받거나 하면 매춘부와 관계를 많이 해요, 남자들은. 성적 욕구를 발산하기 위해.]

교수는 거침없이 발언을 이어갑니다.

[A교수 : 결혼해서 남편이 해외출장을 간다고 하면 반드시 피임도구를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런 행동이 부부를 위한 삶의 지혜라고 강조합니다.

[A교수 : 그것이 아주 현명하고 지혜로운 아내라는 걸 여러분들이 명심하길 바랍니다.]

학생들에 따르면 55명이 듣는 강의에서 성 비하, 성 차별성 발언은 수업 도중 10차례가량 계속됐습니다.

학생들은 모멸감과 혐오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학생 : 남자들은 무조건 그럴 거다 일반화를 시키는, 인권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 수치스럽고.]

교수는 4년 전부터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활용한 사례였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적절치 못했다면 앞으로는 강의 내용을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A교수 : 요새 얼마나 성이 문란합니까. 예를 들어서 이야기한 거예요. 성질환 예방 차원에서요.]

취재가 시작되자 대학 측은 발언을 둘러싼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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