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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없어요" 25곳서 거부당한 중환자…왜 이런 일이

입력 2020-09-15 22:24 수정 2020-09-1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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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오늘(15일) 새로 발표된 확진자는 백 명이 조금 넘습니다. 해외 유입을 빼면 두 자릿수입니다.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불안합니다. 특히 병원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우려됩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질병을 가진 중환자들의 치료까지 차질을 빚게 됩니다. JTBC 취재 결과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뇌졸중 증상으로 쓰러진 노인 중환자들을 스무 곳이 넘는 병원들이 받아주지 않은 겁니다.

먼저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8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

80대 노인 2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119 상황실 :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저희 대원 왔나요?]

[환자 보호자 : 안 왔어요]

[119 상황실 : 네. 누르세요. 하나 둘 셋 넷.]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한범희/당시 구급대원 : 뇌혈관질환으로 의식 저하가 왔다고 판단했었고요. 가까웠으면 기본 10분 내외로 병원에 도착하는 건데…]

하지만 이 환자가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건 세 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JTBC가 당시 상황을 담은 119 상황실 녹취록을 살펴봤습니다.

환자를 보낼 수 있는지 급히 물어보지만,

[119 상황실 : 119 상황실이에요. 환자 수용 가능한지 전화드렸고요.]

[A병원 응급실 : 죄송해요. 격리실 없어요.]

[119 상황실 : 아…안 돼요?]

열 나는 환자를 받을 격리실이 없다고 답합니다.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B병원 응급실 : 우리 심폐소생술 지금 해서 자리가 없어요, 선생님.]

[119 상황실 : 아…]

환자는 병원 25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했습니다.

결국 50km 넘게 떨어진 곳까지 세 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한범희/당시 구급대원 : 생명도 위험해질 수 있어서 빠른 이송이 필요했는데…빨리 와줬으면 좋겠다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죠.]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다른 중증 응급환자가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을 막겠다며 만든 '중증응급진료센터'도 제 역할을 못 했습니다.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이 몰리면서 정작 중증 환자를 받을 병상이 없는 겁니다.

[홍기정/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비었는데 안 받을 수가 없으니까요. 경증 응급환자 대기실로 쓸 수밖에 없죠.]

1차 유행이 일어난 대구에선 병원에 늦게 도착하는 환자가 실제로 더 많았습니다.

뇌졸중 환자의 골든아워는 3시간입니다.

대구경북 지역 60대, 70대 환자들은 그즈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퍼진 지난 2월에서 3월 사이엔 16시간을 넘겼습니다.

대책이 없는 건 아닙니다.

1시간 안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응급 진단 키트를 이용하면 격리실을 빨리 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사용률이 떨어집니다.

[배희준/대한뇌졸중학회 부이사장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으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죠.]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로 응급실이 차는 걸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홍기정/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호흡기 증상이 없는 발열환자를 볼 공간이 없는 거죠.]

전문가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준비해야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배희준/대한뇌졸중학회 부이사장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지금 준비를 해놓으면 되거든요. 다들 겨울에 걱정하는 거잖아요. 한 달 더 걸릴 수 있으니까 지금 해야죠.]

(영상디자인 : 이정회·조성혜·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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