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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다룬 영화가 현실로…각국 시위대 속 '조커'

입력 2019-11-05 21:21 수정 2019-11-0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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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다룬 영화가 현실로…각국 시위대 속 '조커'

[앵커]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는 지역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는 점이죠. 최근에 개봉해서 논쟁적인 영화가 된 조커는 바로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각국의 시위대 속에 조커 분장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깃발을 높이 든 시위대 사이로 광대가 그려진 벽화가 보입니다. 

초록 머리에 빨간 양복, 영화 속 조커와 똑같은 모습을 한 사람이 시위대 앞에서 춤을 춥니다.

오래 이어진 빈부 격차, 그리고 곪을 대로 곪은 불평등에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는 칠레 산티아고입니다.

경찰이 쏜 최루가스로 연기가 자욱한 홍콩, 정부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지 말라고 하자, 시위대는 대신 얼굴에 광대 분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정부가 휴대폰 메신저에 매일 230원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하자 들고 일어난 레바논 베이루트 시민들.

이곳에서도 얼굴을 하얗게 칠하고 섬뜩하게 웃는 조커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영화 '조커'

아무도 가난한 이를 돌보지 않고, 도시엔 범죄가 판치치만 정치인은 가진 자만 대변합니다.

영화 속에서, 가상도시 고담시는 지구촌 곳곳에 만연한 불평등을 비춥니다.

시위대는 너나 할 것 없이 광대 분장을 하고 '우리가 조커다'라고 말합니다.

멸시받던 대상이 저항의 아이콘으로 바뀐 영화 속 세상, 그 불평등의 문제는 전 세계에서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광대 분장은 현실에서도 불편한 현실에 항변하는 상징이 됐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에서 불평등과 부조리에 폭발한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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