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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열병식 나온 무기는…전략미사일 없고 대전차로켓 '불새' 눈길

입력 2018-09-09 17:49 수정 2018-09-09 17:52

KN-06 지대공·신형 대함미사일·KN-09 방사포·신형 자주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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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06 지대공·신형 대함미사일·KN-09 방사포·신형 자주포 등장

북 열병식 나온 무기는…전략미사일 없고 대전차로켓 '불새' 눈길

북한은 9일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한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미사일을 동원하지 않은 등 저강도로 행사를 진행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북한이 지난달부터 준비해온 이번 열병식에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그렇지 않은 것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열병식 예행연습과 본행사를 주시해온 우리 군과 정보당국 역시 북한의 이번 열병식이 저강도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 ICBM 포함 전략미사일 없어…미 자극 안 하려는 의지 뚜렷

AFP통신, 교도통신 등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ICBM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평양발로 보도했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도 외신 보도가 맞다고 설명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열병식에서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미사일은 식별되지 않았다"면서 "ICBM과 SLBM이 동원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고, 다른 미사일이 있는지는 추가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 ICBM 등을 동원하지 않은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비핵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상대(미국)에 대한 배려와 신뢰의 선(先) 행동을 보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월 8일 '건군' 70주년 열병식에서는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ICBM급인 '화성-14'형, '화성-15'형의 전략미사일을 동원했다.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도 과시했다.

그럼에도 정보당국은 이번 열병식에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 중·단거리 미사일이 동원됐는지는 추가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자체 트위터 계정에서 열병식에 중거리미사일도 등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신형 대전차로켓 '불새-3'·신형 152㎜ 자주포 등 '주체무기' 등장

북한은 열병식에 신형 대전차로켓과 신형 152㎜ 자주포 등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병식에 단골로 등장하는 KN-09 300㎜ 방사포와 KN-06 지대공미사일(번개 5호), 122㎜ 방사포 등도 식별됐다.

이들 무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개발한 대표적인 '주체무기'로 꼽힌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국방 분야에서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주체무기는 2016년 2월 27일 집권 5년 차였던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 대전차유도무기 시험사격을 참관하면서 "우리나라 현실에 알맞은 주체무기"라고 언급한 이후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열병식에서는 사륜구동의 소형 장갑차에 방패 모양의 덮개를 씌운 신형 대전차로 로켓으로 추정되는 무기가 새로 등장했다.

이 대전차 로켓은 북한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불새-2'를 자동사격통제형으로 개량한 '불새-3'으로 추정된다. 사거리 2.5km인 불새-2는 북한이 러시아제 대전차 미사일(9K111, 9K111-1)을 복제 또는 개량해 만든 것이다. 이스라엘의 군사전문 매체인 '데브카파일'은 작년 북한의 불새-2가 하마스 손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새로운 대전차 미사일(로켓)은 8연발의 불새-3을 장갑차에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형 152㎜ 자주포도 식별됐다.

한국판 'K-9 자주포'로 불릴만한 북한의 152㎜ 자주포는 포신을 확장해 사거리 50여㎞로 연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전방 포병부대에 배치하면 수도권을 위협할 수 있는 재래식 무기로 꼽힌다.

이어 사거리가 최대 200㎞에 달해 충남 계룡대까지 위협하는 KN-09 300㎜ 신형 방사포도 나왔다.

이 방사포는 2013년 5월 동해로 6발이 발사되면서 처음 포착됐다. 당시 한미 군 당국은 이 방사포를 신형 지대지 미사일로 추정했으나 며칠 뒤 미국 정찰위성에 대형 발사관 4개를 갖춘 차량이 식별되면서 신형 방사포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번개 5호)도 공개했다.

KN-06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콜드 런치'(cold launch·냉발사) 방식으로 수직 발사된 다음, 일정 높이에서 점화돼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는 방식으로 항공기 및 하층 비행 탄도탄 요격용으로 이용된다.

그간 열병식에 나온 단골무기인 신형 대함 미사일도 이번에 재등장한 것으로 식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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