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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홍'에 보수통합 격랑 휘말려…숨 고르기 불가피

입력 2017-10-22 17:27

서청원, 바른정당 합당파에 "정치적 탕아들"…통합 걸림돌 '변수'

바른정당 통합파 "명분 마련됐다" 자평…유승민 "김무성과 갈 길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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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바른정당 합당파에 "정치적 탕아들"…통합 걸림돌 '변수'

바른정당 통합파 "명분 마련됐다" 자평…유승민 "김무성과 갈 길 달라"

'한국당 내홍'에 보수통합 격랑 휘말려…숨 고르기 불가피


자유한국당이 인적청산을 단행함에 따라 지도부와 친박(친박근혜)계의 내홍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 논의가 또 한 번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애초 바른정당 통합파는 한국당 내 친박계 청산을 최대 정치적 명분으로 삼았던 만큼 이를 계기로 보수통합 논의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친박 세력들이 홍준표 대표의 사퇴와 함께 지도부가 추진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도 반대할 조짐을 보여 향후 통합논의에서 예기치 못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청원 의원은 2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바른정당 통합파를 겨냥, "당론을 깨고 나간 정치적 탕아들이 양탄자를 깔고 돌아오려고 한다"면서 "이건 정치 도의상 경험상 처음 보고 처음 듣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친박계 핵심으로 지난 20일 최경환 의원과 함께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그동안 친박계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에 말을 아껴왔지만, 친박청산을 명분으로 복당하려는 바른정당 통합파를 마뜩잖은 시선으로 바라봤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 3선 김성태 의원은 "친박들의 반발과 보수통합은 별개 문제"라면서 "그들이 아무리 반발을 해도 통합의 물결을 거스를 순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로선 보수통합의 1차 관문으로 여겨진 인적청산의 칼을 어렵게 꺼내 들긴 했지만, 한편으론 격화하는 당내 갈등을 진화하는 것도 큰 과제다.

서 의원이 밝혔듯 궁지에 몰린 친박계의 집단반발로 내부 싸움이 계속된다면 보수통합 논의는 애초 양당 통합세력이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11월 13일(바른정당 전당대회)'까지 매듭짓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일단 통합 움직임은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계속 숨 고르기 모드를 유지하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당 통합의 구심점인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각각 미국 방문을 마치고 28일 귀국해 본격적인 통합논의에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통합파 일원인 황영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무성 의원이 돌아오는 28일 이후에 당에 다시 통합 추진기구 구성을 요구하고 의원총회 개최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울러 서·최 의원을 징계한 데 대해 "통합의 명분을 살려내는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 "(한국당 내) 아픔이 있겠지만, 보수재건을 위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구 의원도 "만족스럽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나름 개혁적인 조치로 보인다"며 "국정감사 중에는 특별히 행동 않기로 한 만큼 일단 분위기를 지켜보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은 한국당의 친박청산 작업을 맹비판하며 한국당은 통합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게 무슨 보수의 개혁이고 탈당 명분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런 약아빠진 사람들이 보수 지도자로 있으면 국민이 지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김무성 의원과 저는 생각의 차이가 크다"며 "저는 제 갈 길이 있고 그분은 그분의 갈 길이 있다"며 결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의원 간의 추잡한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니 네 똥 공개하겠다는 겁니다. 국민 입장에선 모두 청산대상일 뿐"이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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