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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꺼져라" 기차서 욕먹던 여성 구한 영국 시민들

입력 2015-11-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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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젊은 무슬림 여성을 향해 폭언을 퍼부은 남성을 지하철에서 쫓아낸 시민들이 박수를 받고 있다고 지역 언론 '뉴캐슬 크로니클'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서 나고 자란 무슬림인 루히 레흐먼(23)은 이날 여동생과 함께 뉴캐슬과 휘틀리 베이를 오가는 지하철을 이용하던 중 봉변을 당했다.

한 남성이 히잡을 쓰고 조용히 앉아 있던 레흐먼에게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열차에서 내리라고 고함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남성은 다른 승객들을 향해 레흐먼이 "열차를 폭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레흐먼은 "그는 나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꺼지라"고 말했다"며 "그가 '여기는 우리나라'라고 말하길래 나와 동생도 여기에서 태어났으니 우리 나라이기도 하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레흐먼의 항변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차에서 '내리라'고 소리를 질러 댔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승객들이 남성에게 레흐먼을 내버려 두라고 말하자 남성은 "당신들 이 여자가 기차를 폭파시키길 원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열차에 있던 한 무리의 남성 승객들이 나섰다. 이들은 남성을 향해 다음 역에서 당장 내리라고 요구했다.

레흐먼은 "폭력 사태 같은 건 없었다. 승객들은 남성이 기차를 떠나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회고했다.

결국 남성은 다음 역에서 내쫓기듯 하차했다. 남성이 내리자마자 객실에는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레흐먼은 "조르디인(잉글랜드 북동부 출신을 일컫는 말)으로서 이토록 자랑스러운 순간은 없었다"며 "모두가 나서서 우리를 도와줬다.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도 모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ez@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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