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은행들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으로 그야말로 격변기를 맞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지점과 인력 감축, 계속해서 계획중이죠.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씨티은행은 올 6월부터 전체 지점의 80%인 101개를 줄여 32개만 남기겠다고 밝혔습니다.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서, 지점 수를 대폭 줄이고 모바일 뱅킹 등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회사는 폐점 지점 직원들이 다른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직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타지 발령과 육아 문제 등 폐점 후 겪을 어려움을 인터뷰 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폐점 예정 지점 직원 : 서울이라든지 타지 발령이 나게 되면 (그래도) 가긴 가야죠. 근데 가게 되면 그 이후의 생활이 어떻게 될지 사실 걱정스럽죠.]
[폐점 예정 지점 직원 : (다른 지점으로) 가서 합숙소 생활을 해야 한다면 가족하고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애들이 물어보는 거예요. '엄마 씨티은행 없어져?']
다른 은행들도 매년 수백명이 희망퇴직으로 떠나는 곳이 많습니다.
은행은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하면서 생기는 '구조적 일자리 감소'의 한 사례에 불과합니다.
이미 미국에선 로봇이 경비원 역할을, 일본 백화점에선 안내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마존은 인력을 많이 필요한 물류 작업마저 로봇으로 대체하는 등 일자리 잠식 현상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