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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달 초 중국 등 해외에 해킹부대원 급파"

입력 2013-03-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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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사이버 테러'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가운데 이달 초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부대원들이 중국 등 해외로 급파됐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북한의 해커 양성기관인 평양 미림대학(현 김일자동화대학) 출신 탈북자는 "이번 해킹공격은 북한군 정찰총국의 소행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RFA에 이같이 말했다.

북한군 내부 통신원들과 연락하고 있다는 이 탈북 소식통은 "해외 각국에 퍼져 있다가 지난달 평양으로 들어갔던 정찰총국 3국 기술정찰국 소속 요원들이 3월 초 중국 등 해외로 다시 급파됐다"며 "이 정보전사(해킹전사)들은 평양 시내 고급 아파트를 배정받고 훈장 등 포상에 고무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정찰총국 산하 해킹 부대원들이 회사원이나 연구원 등으로 위장해 중국으로 자주 출장을 가며, 오전에 출장 명령을 받으면 오후에 급행열차를 타고 중국으로 들어갈 만큼 해외 여행이 자유롭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좌(대령)급 이상의 경우 북한에서 매달 400달러(약 45만원)를 받으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이 북한군 전자전 부대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번 포상을 직접 지시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1986년 세워진 미림대학은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대학으로 대남연락소 연고자 자녀들과 노동당 간부 자녀들 가운데 두뇌가 명석한 수재들로 꾸려졌다. 매년 200여명의 사이버 전사를 배출하고 있으며 4000~6000명의 졸업생들이 배출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림대학 출신들에 대해 이 소식통은 "1992년에 이미 닫힌 네트워크 전산망에서 전산서버에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모의실험을 진행했다"며 "지금은 원격으로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고급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미림대학에서는 영어·일본어 등의 외국어로 수업을 하고 있다"며 "(미림대학의 학생들은) 미국정부의 전산망을 파괴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미림대학 근처에서 살았던 한 평양출신 탈북자는 "미림대학 학생들은 군복을 입고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며 "이과대학과 김책공업대학 등 일반 사회대학들은 많이 알려졌지만, 이들이 북한에서 군대 수재라는 것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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