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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국조특위, 증인명단 채택 결렬

입력 2015-03-23 12:45

"MB정부 얘기 그만" vs "참여정부 얘기 그만"
권성동 "野, 고인(故人) 된 이도 증인으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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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얘기 그만" vs "참여정부 얘기 그만"
권성동 "野, 고인(故人) 된 이도 증인으로 신청"

자원외교 국조특위, 증인명단 채택 결렬


자원외교 국조특위, 증인명단 채택 결렬


국회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야 간사가 23일 회동을 갖고 증인 명단 합의를 시도했지만 40분 간의 설전 끝에 결렬됐다.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증인 명단에 대해 논의했으나 각각의 주장만 이어갔다.

새누리당 권 의원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정세균 의원 등 참여정부 인사 50여명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고, 새정치연합 홍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5인방'을 포함한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관련자 160여명의 출석을 요구했다.

이날 회동에선 고성이 오가는 등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권 의원은 야당 요구에 대해 "정치 공세"라고 일축하며 "MB 정부 이야기는 그만 하라"고 소리 높였고, 홍 의원은 "여당이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참여정부 이야기 좀 그만 하라"고 맞섰다.

홍 의원은 문 대표 등 여당의 증인 채택 주장에 대해 "너무나 터무니없는 요청으로, 이는 국조를 사실상 무산시키려 하는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며 "최소한의 근거도 없이 증인을 '물타기' 식으로 요구하는 것은 결코 받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권 의원은 "국조 요구서에 보면 특정 정부에 제한하지 않고 대한민국 역대 모든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이 대상이라고 나와있다"며 "야당이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5명을 부르는 논리랑 우리가 문 대표나 정 의원을 부르는 논리는 차이가 없다. 오히려 우리 논리가 더 설득력 있다"고 맞받았다.

이날 회동에선 서로에 대한 날선 공방과 함께 '사과' 요구도 난무했다.

권 의원은 홍 의원이 "여당 의원들이 국조를 방해했다"고 한 데 대해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한다"며 "방해한 것 없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어 "야당이 최태원 SK회장도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아침에 와서 확인해보니 철회를 했다. SK가 야당에 가서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홍 의원은 "로비를 받아 (증인 명단에서) 뺐다고 하는데 권 의원은 얼마나 그에 대해 확인할 수 있나. 안 찾아왔다"며 "그 발언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권 의원은 또 "야당이 신청한 증인 중 2명이 돌아가신 분"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이 언급한 이는 고(故) 안철식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고 권종락 전 외교통상부 차관이다.

권 의원은 "이미 돌아가신 분을 증인 신청할 정도로 야당의 청문회 준비가 엉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수정을 해서 줬는데 수정한 것을 갖고 잡는 쓸데없는 트집"이라고 말했다.

회동에선 성공불융자에 관한 논란도 이어졌다.

권 의원은 "1984년 해외 자원개발 시작부터 된 게 성공불융자 제도다. 물론 이 제도를 악용하는 기업도 있을 수 있다. 그 가능성 때문에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잘못된 비리는 다른 수단을 통해 제어하면 된다"면서 "30년간 가만히 있다가 성공불융자 제도가 MB정부 정책인 양, 정책의 실패인 양 주장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의원은 "그만 하라. 부끄럽지 않나. 정권을 잡았으면 전 정권보다 잘 하려고, 잘못한 것은 고쳐야겠다 해서 정권을 잡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금도 참여정부를 갖고 이야기하느냐"며 "그런 식으로 엄청난 문제를 은폐하려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MB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해외 자원외교 성공률은 비슷한데 왜 MB만 물고 늘어지느냐"며 "어린애처럼 주장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에 홍 의원은 "내가 어린애같이 말하느냐. 비아냥거리지 말라"고 지적하며 "새누리당은 참여정부를 잡고 물어지는 게 병"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5인방 등) 핵심 증인 채택이 안 되면 의미가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권 의원이 "우리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표 증인 채택이 안 되면 안 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40분 간의 설전이 마무리됐다.

권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과 다시 만나 협상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홍 의원이 요구한다면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의원은 같은 질문에 "(다시 만날) 계획 없다"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지도부 간 협상으로) 넘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권 의원은 정론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야당을 다시 한 번 비판했다.

권 의원은 "결국 정치공세로 이명박 정부를 흠집내겠다는 의도"라면서 "여당을 흠집내서 반사적 이윤을 취하려는 전형적인 정치공세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국정조사장으로 들어와 자원외교 국조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간사 간 증인채택 명단 합의가 결렬되면서 오는 24일로 예정된 자원외교 국조특위 전체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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