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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동생 진규 위해..' 한발 더 뛸 누나 노선영

입력 2014-01-25 10:49 수정 2014-01-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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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동생 진규 위해..' 한발 더 뛸 누나 노선영


암 투병 중인 동생을 위해 누나가 더 힘차게 달린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노진규(22·한국체대)가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 진단을 받아 22일 수술을 했다. 골육종은 10~20대 남성의 무릎이나 팔 등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지만 100만명 중에 15명 정도 발생하는 흔치 않은 병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월드컵 1차 대회 직후에 자신의 몸에 양성 종양이 있음을 알고도 올림픽 출전을 준비해왔던 노진규는 지난 14일 훈련 도중 넘어져 왼 팔꿈치와 어깨 골절상으로 소치행을 포기했다. 그러나 종양은 이미 6㎝에서 13㎝까지 자라 악성으로 변해 있었다. 22일 수술을 받은 노진규는 2주 뒤부터 항암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이같은 안타까운 사실을 누구보다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은 친누나인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25·강원도청)이다. 노선영-노진규 남매는 어렸을 때부터 빙상계를 대표하는 남매로 주목받아왔다. 지난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겨울아시안게임에서는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 2006, 2010년 올림픽을 경험한 노선영은 동생과 함께 출전하는 첫 올림픽인 소치 겨울올림픽을 누구보다 기대했다. 그러나 동생의 부상 낙마로 이같은 기대는 아쉽게 접어야만 했다.

노선영은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여자 1500, 3000m, 단체 종목인 팀 추월 등 세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체대 후배 김보름, 양신영과 함께 출전할 팀 추월은 메달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노선영은 동생 몫까지 다해 최선을 다하는 레이스로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첫 단체 종목 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다. 노선영은 지난 15일 빙상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동생이 굉장히 노력 많이 했는데 안타깝다. 많이 아쉽다"면서 "나라도 가서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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