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매년 유엔 출입기자단 송년회 행사에서 세태를 풍자하는 유머를 선보였는데요, 올해는 미 국가안보국 NSA의 도·감청을 비꼬았습니다.
정경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반기문 총장을 도청하기 위해 혈안이 된 세계 각국의 스파이들.
도청에 이골 난 그는 숨겨진 장치를 족족 찾아냈지만 볼펜에 장착된 몰래 카메라를 놓칩니다.
유엔 평화사절인 팝가수 스티비 원더와 만나기 전 혼자 춤 추는 모습이 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힙니다.
[반기문/유엔 총장 : 나는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work) 사무총장이 될 것이다.]
엿듣던 스파이는 이 말을 미국에서 유행한 선정적인 춤 '트워킹'으로 잘못 알아듣습니다.
때마침 떨어진 클립 통을 줍기 위해 직원들이 허리를 굽힌 모습도 트워킹 춤을 추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이튿날 반 총장을 비난하는 보도가 쏟아졌지만 모두 오보로 판명 났습니다.
스파이들이 이번엔 반 총장의 수상한 거래 현장을 포착합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모두 현금으로 지불할 겁니다. 반드시 전달해 줘야 해요.]
그런데 10분 후 나타난 건 피자 배달원.
반 총장 특유의 유머에 객석에선 폭소가 쏟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