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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장서 카드 발급 뒤 상조회사 전화…장병들 피해 호소

입력 2019-12-01 21:04 수정 2019-12-02 00:43

상조 회사가 상품 텔레마케팅에 개인정보 이용
"해당 업체 대표는 퇴직 육군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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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 회사가 상품 텔레마케팅에 개인정보 이용
"해당 업체 대표는 퇴직 육군 대령"


[앵커]

'나라사랑카드'는 병무청 신체검사장에서 발급받는 체크카드인데요. 할인 혜택이 많아서 징병 대상자 대부분이 만듭니다. 그런데 한 상조 업체가 카드사로부터 받은 개인정보를 텔레마케팅에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업체는 갓 스물을 넘은 청년들에게 33년 동안 매달 만 원씩 내야 하는 상조 서비스를 팔았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병역 신체검사장에서 나라사랑카드를 만든 A 씨는 몇 달 뒤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경조사 화환 전달, 여행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며 '케이비국방플러스 만 원의 행복' 상품에 가입하라는 권유였습니다.

[A 씨/21세 : 나라사랑카드 얘기하니까 거기에 부가 상품처럼 딸려오는 게 아닐까 생각했던 거죠. 이것도 혜택이겠거니 하고…]

A 씨는 17개월 동안 매달 만 원씩 자동이체했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KB와 관계 없는 소규모 상조 회사가 만든 상품이었습니다.

납입 기간은 396개월, 즉 33년에 달합니다.

상조 업체가 카드 무료 혜택인 화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받은 개인정보를 텔레마케팅에 쓴 겁니다.

[A 씨/21세 : 상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황당하기보다도 화나고… 초년생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상황에 대해 인지하기 어렵지 않나…]

A 씨는 계약을 해지하고 돈을 돌려 받았지만, 어떤 상품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입자도 있습니다.

상조 업체 측은 "텔레마케팅은 중단했다"며 "요청하면 환불 처리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비국방플러스 관계자 : TM(텔레마케팅)을 하는 정보는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혼선이 빚어져서 그렇게 됐는데… (이름 때문에 혼동한 분들도 있는데?) 순수한 의도로 했는데 일반인 입장에선 혼동할 수는…]

두 달 동안 약 1,400명이 가입했고, 현재 300여 명이 납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정보를 원래 목적이 아닌 영업에 이용하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일 수 있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퇴직한 육군 대령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나라사랑카드 관리·운영을 맡은 군인공제회 C&C는 "지난해 민원 받아 주의를 준 사안"이고 "다시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카드사 측은 "상조 업체의 개인정보를 파기시키고 더 이상 연락처를 주지 않는다"며 "피해자가 없도록 한 번 더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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