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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눈 피하려 이민가방 이용…'물컵 갑질' 직전까지 계속"

입력 2018-05-0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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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송료도 세금도 내지 않은 총수 일가의 이런 밀수는 9년간 일주일에 두차례 있었고, 명품 가방부터 각종 생필품까지 이민가방 등에 담겨 운송됐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이런 일에 동원된 직원들은 세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뛰어야했고, 특히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물건은 문제가 없도록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했다는 주장입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 관계사 전 직원 : 많으면 어마어마하고, 일주일에 2번 정도 물품을 구매해서 저는 그걸 픽업 해서 공항 여객 청사로 보냈습니다.]

최근까지 대한항공 해외 지점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해외 직구'는 남달랐다고 말합니다.

배송료도 세금도 내지 않았습니다.

물건값을 해외 지점에서 결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사 전 직원 : 해외 지점장 법인카드, 개인카드로 온라인으로 명품 등 쇼핑해서…]

이런 물품들은 한국에서 보내온 빈 이민 가방에 담아 공항으로 운송됐습니다.

많을 때는 한번에 이민 가방 3개를 보냈다고 합니다.

큰 박스에 담아 보내다 최근에야 가방으로 바뀌었는데 세관에서 지적을 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항공기 택배'는 조현민 씨의 물컵 갑질 사건이 터지기 직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조씨 자매의 물건은 지점장도 신경써서 챙겼고, 배송이 좀 늦기라도 하면 질책이 뒤따랐다고 말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사 전 직원: 바로바로 보내야 하죠. 안 보내면 난리가 나죠. 윗사람들이 혼이 나고, 순차대로 압박이 오죠.]

이와 관련 한 전직 해외지점장은 해외 세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공항에서 물건을 옮기기도 했다고 증언합니다.

[대한항공 전 해외 지점장 : 공항에 있을 때는 가끔 단속할 때가 있어요. 가서 단속이 있는지 없는지 보고 제가 빨리 뛰어가는 거예요.]

대한항공은 이런 주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당 지점이나 담당자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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