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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건물에 12·12 가담자 새긴 머릿돌"…흔적 여전

입력 2018-12-12 20:46 수정 2018-12-13 00:13

국방부 건물 머릿돌 '헌병감 준장 조홍' 여전히
해외 도주 뒤에도 매달 수백만원 연금
조현천 전 사령관도 매달 400만원대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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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건물 머릿돌 '헌병감 준장 조홍' 여전히
해외 도주 뒤에도 매달 수백만원 연금
조현천 전 사령관도 매달 400만원대 수령

[앵커]

39년 전 오늘(12일), 전두환 신군부는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가담자는 대부분 처벌을 받았지만, 해외로 도주해서 지금도 매달 수백만 원씩 연금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받은 연금만 최대 8억 원에 이릅니다. JTBC의 취재 결과, 바로 이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머릿돌이 여전히 국방부 건물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 서문에서 약 50m 정도를 걸어 들어오면 옛 사이버사령부 건물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군 병원으로도 사용이 됐던 곳입니다.

안쪽에는 여러개의 부속건물이 딸려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한 눈에 봐도 아주 오래돼 보이는 건물입니다.

정초석이 하나 박혀있는데, 여기에는 1981년 10월 31일 헌병감 준장 조홍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당시 헌병대장이던 조홍은 전두환 신군부 세력에 가담해 12·12 당일 직속상관인 장태완 수경사령관을 강제 연행한 인물입니다.

[김희송/전남대 5·18 연구소 교수 : 반란을 진압할 유일한 세력은 수경사령부였는데 내부에서 반란을 진압할 결정적 기회를 무산시킨, 반란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

조홍은 반란 직후 진급해 헌병감이 됐고, 전역한 뒤에도 대한손해보험협회 회장을 맡아 승승장구했습니다.

1994년 검찰 수사가 시작됐을 때는 '진상규명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자필 진술서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95년, 검찰이 출석을 요구하자 캐나다로 도주했습니다.

그리고 23년째 해외에 숨어 매달 수백만 원씩 연금을 받고 있는데 지금까지 수령액만 8억 원 가까이 됩니다.

기무사 계엄 문건 수사에 불응하고 미국에서 잠적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역시 매달 400만 원대 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조홍의 머릿돌이 박힌 건물을 곧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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