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6년 한국인 고등학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27명의 외국인들에게 장기를 기증해서 새로운 삶을 선물했습니다. 4년이 지난 오늘(20일) 이식을 받은 동갑내기 미국인이 한국에서 이 학생의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제박/고 김유나 양 아버지 : 늘 미안하죠. 부모 입장에서… 항상 고맙고. 유나가 '아빠 괜찮아. 이해해. 즐거웠어. 고마웠어. 나 잘 지내고 있어 걱정하지 마.' 그렇게 얘기해줬으면 좋겠어요]
[킴벌리 엠버/고 김유나 양 장기이식자 :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유나가 저를 살렸고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었어요.]
지난 2016년 전 세계 27명에게 새 삶을 주고 떠난 고 김유나 양.
생전의 꿈은 전 세계를 여행하는 승무원이었습니다.
[고 김유나 양 (지난 2015년) : 힘들어도 웃음이 안 나와도 웃고 사시길 바랍니다! 스마일!]
두살 때부터 소아 당뇨를 앓았던 킴벌리는 2016년 김양으로부터 신장과 췌장을 기증받아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한국을 찾았습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김양의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성경/고 김유나 양 어머니 : 울면 안 되는데…]
킴벌리는 직접 만든 천사인형을 김양의 가족은 향초를 서로에게 선물했습니다
새로운 삶을 선물해준 고 김유나 양을 영원히 기억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성경/고 김유나 양 어머니 : 유나가 그렇게 남기고 간 것이 눈으로 보이진 않잖아요. (킴벌리의) 너무 예쁘고 건강한 모습을 보니까 너무 기뻤어요.]
행사를 주최한 장기기증운동본부는 기증자와 이식자 간 교류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내에선 양측의 개인정보 공유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